201901070003_23110924053647_1.jpg

남에게 주목 받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나보다 인기가 많거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보면 참을 수가 없었다. 반드시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야만 했다. 심지어 ‘아니, 내가 쟤보다 못한 게 뭐가 있어?’하며 친구들을 동원해 잘 나가는 친구를 왕따시키면서 끌어 내렸다.

이런 나의 마음은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내가 다니는 학교에도 작은 교회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만나는 친구마다 복음을 전했고 한 두 사람이 모여 작은 교회가 세워졌다. 장소가 없어도 앉을 자리만 있으면 예배를 드리며 열정을 다했다.

‘무조건 저 작은 교회보다 우리가 더 잘나야 돼’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작은 교회 아이들을 달달 볶기 시작했다. 매일 불러 말씀 교제를 하고 간증을 쓰도록 했다. 만약 제대로 따라오지 않으면 ‘나 지금 기분 안 좋으니까 건들지 마’ 하는 직설적인 말도 했다. 욕심이 가득하니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점점 힘들어졌고,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작은 교회도 무너져 갔다. 아이들은 변하지 않고 주변만 맴돌고 있었다. 예수님을 만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아무리해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심각한 고민만 깊어졌다.

그러다 송구영신예배 때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선교사님의 인터뷰였는데 ‘부활의 주 앞에 굴복된 자만이 굴복된 제자를 재생산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곧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신 사람만이 부활의 복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때 ‘굴복’이라는 단어가 내 머리를 강타했다.

부활의 복음을 전해도 아이들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부활의 주 앞에 굴복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내가 예수님 앞에 굴복한 적이 없다는 것을 성령께서 알려 주셨다. 그동안 나는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 인생 내 멋대로 사는 나는 예수님을 믿는 자가 결코 아니었다. 알고 있었지, 믿지 않은 것이다. 나는 그 예수님을 밀어버리고 그 자리에 올라가 왕 노릇 하고 있었다. 나는 하나님을 마음에서 버린 악랄하고도 교만한 자였다.

그래도 나는 하나님 앞에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열심 있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마음 중심은 아니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나를 드러내고 싶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중심이었다.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나를 사랑해 주신 그분의 사랑 앞에 내 모든 것은 와르르 무너졌다. 그동안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셔드렸다.

회개를 하니 그동안 나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쥐고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잘나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신 사람이 진짜 잘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년 반 동안 매일 복음을 전한 친구가 있다. 의심이 많은 그 친구는 늘 역사가 거짓이면 어떻게 하냐며 믿지 못하겠다고 했고, 범죄자들도 예수님을 믿고 천국 간다면 자신은 그런 천국 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다시 복음을 전하자 드디어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또 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술을 마시면 안 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던 친구가, 예수님이 내 마음에 살아계신데 어떻게 자신이 술을 마실 수 있겠냐면서 단번에 술을 끊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는데, 감사의 눈물만 나왔다.

드러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사람을 누르고 내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려고 노력했던 나는, 이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오직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고 싶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AGzJA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좌절에 빠진 억척 아줌마 부활의 열혈 증인 되다 - 박주미 file 김아진 2018.11.14 443
51 잘나가던 부자 청년 예수를 주인으로 섬기다 - 하승범 file 김아진 2018.11.21 507
50 고교 야구 최고 홈런왕 부활의 증인이 되다 - 김영로 file 김아진 2018.11.21 365
49 어둡고 우울했던 가족 복음으로 회복되다 - 이숙자 file 김아진 2018.11.21 357
48 항상 혼자였던 외톨이, 공동체와 함께하다 - 서은광 file 김아진 2018.12.03 398
47 지독한 ‘독종’ 여자 경찰, 사랑으로 범죄자 품다 - 안순오 file 김아진 2018.12.03 483
46 꿈·의욕도 없이 살던 의사, 복음으로 소망 생겨 - 남궁숙 file 김아진 2018.12.03 512
45 세상의 법·도리만 중시하다 하나님의 법 앞에서 회개 - 권오관 file 김아진 2018.12.26 258
44 수련회 다녀온 뒤 달라진 아이, 주 앞에 굴복하니 갈등도 끝나 - 김복순 file 김아진 2018.12.26 273
43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20
42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297
41 사이에 낀 서러운 Between 인생 복음으로 Best 인생이 되다 - 강태은 file 김아진 2018.12.26 458
40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25
39 염려 속에 살아온 92세 인생 주님 믿으며 평강 누려 - 구재환 file 김아진 2018.12.27 310
38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file 김아진 2018.12.27 375
37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file 김아진 2018.12.27 277
36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37
35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20
34 빚보증으로 빈털터리 인생 복음으로 행복 찾다 - 염준기 file 김아진 2018.12.27 522
33 시한부 종말론서 빠져 나와 복음 전하는 사명자 되다 - 김아진 file 김아진 2019.01.06 35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