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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집이 세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가족들도 못 말리는 ‘삐돌이’였다. 한번 마음이 틀어지면 방문을 걸어 잠그는 건 기본,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화풀이로 연필, 지우개, 볼펜도 참 많이 부러뜨렸다. 학창시절 친구들은 별로 말이 없는 나를 보며 ‘너는 뭔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반 전체를 왕따 시킨다’고 했다.

그냥 누군가와 엮이는 게 부담스러웠고 어차피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는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마음을 꺼내놓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허무하고 어딘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직장을 관두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캐나다 토론토에 갔을 때 잠시 머물 숙소를 찾다가 가격이 싸고 조건이 괜찮은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곳은 이민을 가 있었던 한마음교회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주중 말씀교제에 참석하게 됐다. 거기에서 ‘안티 크리스천’이었다가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한 자매의 간증을 보게 되었다. 부활이라는 증거를 통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게 되었다고 하는데,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세상에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제정신일까. 내가 만약 지금 길거리에서 내가 하나님이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할수록 ‘내가 하나님이다’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둘 중 하나였다. 제 정신이 아니거나 정말 하나님이거나. 그 순간 ‘내가 정말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했구나. 내 믿음은 막연한 것이었구나. 확실한 증거를 통한 믿음이 아니니 내 느낌과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그 때 교제 중에 보았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동그라미 안에 의자가 있는 그림이었다. 의자 위에 예수님이 계신 것과, 의자 위에 내가 있는 그림이었는데, 그러면서 ‘내가 주인이었구나’ 하는 탄식이 새어 나왔다.

나의 중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인간관계로 힘이 든다고 하면서도 늘 내 자신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상황과 환경을 핑계 삼았다. 하지만 관계 때문에 심하게 눌렸던 것도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맘대로 산 삶의 결과일 뿐이었다. 그대로 바닥에 내려와 납작 엎드렸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여전히 내 생각과 내 마음을 고집했던 제가 죄인이었습니다.’ 나는 그 동안 내가 주인 된 삶에서 돌이켜 예수님이 내 마음의 주인이심을 고백하고 내 마음의 보좌를 원래부터 나의 주인이셨던 그 분께 내어 드렸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니 나는 염려하지 않는 자가 되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고 난 후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눌리거나 힘들지 않고 오히려 기대가 되고 소망이 되었다. 나는 누군가와 삶이 엮이는 것도 싫었고, 베스트 프렌드도 모르는 무개념이었는데, 복음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을 혼자 하던 내가 이제는 공동체와 함께 하는 자가 되어 복음의 능력을 누리게 되었다. 혼자 있는 것이 좋을 때는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시더니, 이제 공동체를 알게 되니 하나님께서는 터키로 내 사명지를 옮겨주셨다. 직장에서 터키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나는 이제 혼자 가지 않는다. 공동체와 함께, 주와 복음을 위해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zxQDQ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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