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0008_23110924052179_1.jpg

4살 때, 집 대문 앞에서 교통사고 직전의 위기를 넘긴 후부터 매사에 두려움이 생겼다.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도 타지 못했고, 예방주사를 맞을 때는 도망을 다니곤 했다. 그러다 중학교 때 일진 친구와 친해지며 내 행동도 달라졌다. 수업시간에 삐딱하게 앉았고 걸음도 건들건들 걸었다. 길거리에 자주 침을 뱉고 누가 지나가도 빤히 쳐다보며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

교회를 다녔던 나는 언젠가부터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이 들어왔다. 예배 중 찬양을 부를 때도 수업 중에도 앞에 있는 종이컵과 에어컨 리모컨이 노려보고 있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어느 날 샌드백을 치며 권투 연습을 하는데 ‘갑자기 주먹이 안 나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들어 연습을 중지했고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발이 안 움직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공차기를 중단하고 운동장에서 나온 적도 있었다. 

수능 공부를 하다가도 ‘갑자기 기억이 안 나면 어떡하지? 손이 움직이지 않아 답을 쓰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결국 공부도 접었다. 부모님은 그런 모습에 어이없어 하셨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졌다. ‘말이 안 나오면 어떡하지? 목이 움직이지 않으면 어떡하지? 상대방이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등등 두려운 생각이 수시로 치고 들어왔다.

벗어나고 싶어 안간힘을 쓰며 수없이 ‘예수 보혈’을 외쳤지만 ‘예수 보혈이 힘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며 다 포기했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난 뭘 하든지 생각이 들어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작은 의지까지 사라졌다. 병원에서 심리상담도 받고 병원에서 MRI도 찍어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런 두려움은 결국 죽음의 공포로 이어졌다.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을 바늘로 찌르는 듯 아팠고 곧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공포에 몇 달 동안 밤잠을 설쳤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만 내렸다.

부모님은 온 힘을 다해 기도했지만 주말만 되면 교회 가기 싫어 부모님과 싸웠다. 교회에 가도 예배는 불참하고 차 안에서 책을 보거나 잠을 잤다. 부모님은 교회 기숙사에 반강제로 넣으셨다. 마음대로 놀지도 못하고 새벽을 깨워야한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그러다 어차피 듣는다면 제대로 한 번 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 집중했다. 그러자 말씀이 새롭게 들렸다.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고 부활하셨다는 것은 더욱 충격이었다.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난 후에 부활을 전하다 순교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되었다. 나를 더욱 확실하게 해 준 것은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의 순교였다. 예수님의 부활을 사실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회개해야 할 죄라는 말씀 앞에 내가 그동안 무슨 죄를 짓고 있는지 보였다.

그동안 나는 하나님의 말씀도 내 생각과 맞지 않으면 믿지 않았고 내 목숨인 줄 알고 죽을까봐 두려움에 떨었고 예수님이 주인 되면 내 것 다 빼앗아 갈까봐 배척했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되어 마음과 육신이 원하는 대로 살았던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나를 위해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셨다.

드디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시원하게 해결되었고 그런 생각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마귀가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어주었듯이 그동안 마귀에게 속았던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마귀가 주는 생각에 속지 않고 말씀에만 반응하며 나처럼 눌리고 포로 된 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자로 살아갈 것이다. 

일상적인 삶이 불가능했던 내가 교회 기숙사에서 형제들과 함께 기쁘게 생활하며 같이 노방전도도 다니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LW4tS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지나친 완벽주의 고통… 부활 예수님 동행하니 매일 매일이 자유로워 - 조치현 file 김아진 2017.07.25 489
111 인권문제 침묵했던 인권교육 강사, 하나님 중심 참된 인권 찾다 - 제하림 file 강태림 2016.10.26 489
» 망상으로 두려움 속에 살다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성수민 file 김아진 2019.01.06 486
109 스스로 못끊던 게임노예…예수님이 단번에 끊어주셔 복음과 찬양 기쁨 샘솟아 - 이수행 file 김아진 2017.02.01 485
108 지독한 ‘독종’ 여자 경찰, 사랑으로 범죄자 품다 - 안순오 file 김아진 2018.12.03 483
107 가족문제로 망가졌던 삶, 하나님 사랑에 굴복… 진짜 인생의 주인 만나 - 양진경 file 김아진 2017.04.30 483
106 ‘복음 위해 뛴다’ 고백… 축구 전국대회 3위 입상 상상할 수 없던 성적 - 최희승 file 강태림 2016.07.19 483
105 남편 세상 떠난 후 절망의 늪에서 손 내밀어 주신 예수님 - 김금난 file 강태림 2016.11.22 480
104 자신만 알고 살던 생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셔 사랑으로 충만해지다 - 권옥주 file 김아진 2017.05.29 479
103 부활 확증하니 심신 가뿐 “선생님 만나면 행복” 힘든 제자들이 만남 요청 - 김혜선 file 강태림 2016.09.06 479
102 잘못된 믿음 좇느라 13년 넘게 허송세월… 부활의 소망으로 거듭나 - 김혜옥 file 김아진 2017.04.13 478
101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다 - 유동부 file 김아진 2018.08.14 476
100 스무 살 때 뿔뿔이 흩어졌던 가정 복음으로 회복 이루다 - 주영생 file 김아진 2017.09.07 474
99 학생들과 갈등의 상처, 신앙-삶의 괴리 고민… 결국 복음으로 풀려 -지화진 file 김아진 2017.04.30 474
98 평생 가졌던 열등감 세상살이의 공허감 구원의 사랑으로 말끔히 - 안영신 file 김아진 2017.08.23 473
97 돈만 벌면 된다던 삶, 예수님 부활 깨닫고 사랑의 마음 배우다 - 이지윤 file 김아진 2017.04.05 473
96 학업 뒷전 ‘아이돌 바라기’ 전능자 앞에서 회개 ‘주님 바라기’ 되다 - 이승은 file 김아진 2017.02.01 472
95 술독에 빠져 살았던 인생… 예수는 나의 주 고백 후 가족들에 대한 사랑 찾아 - 고현 file 강태림 2016.11.15 472
94 복음으로 왕따 치유, 모든 두려움 날리고 ‘원수’까지 용서하게 돼 - 최준식 file 강태림 2016.07.19 472
93 “내가 제일 잘 나가”에서 “하나님 영광을 위해”로 - 홍여진 file 김아진 2019.01.11 471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