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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때 나의 별명은 ‘아줌마’였다. 일행과 전철을 탈 때에는 문이 열리면 가방부터 던지고 길게 누워 자리를 맡았던 뻔뻔하고 못 말리는 사람이었다. 결혼 후 직장생활, 육아, 가사를 다 감당할 수 없어 공채로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시간의 여유를 즐기기도 전에 남편의 사업이 휘청거려 경제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억척아줌마가 되었다. 마트에서 산 수박을 반만 먹고 나머지를 들고 가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환불받기도 했고 김밥 재료를 살 때는 마트 전단지를 다 비교하여 여러 곳을 다니며 하나씩 샀다. 그런 삶을 스스로 퍽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당당하던 모습이 조금씩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남편의 사업이 점점 악화되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고 낙심과 좌절로 우울만 쌓여갔다.

그렇게 1년 후, 둘째를 낳고 춘천의 형님 댁을 방문했다가 한마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성도들의 밝고 기쁜 모습과 다함께 부르는 힘찬 찬양소리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나 또한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찬양 후 목사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직접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시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선포하셨다.

깜짝 놀랐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부활하셔서 우리의 주인이 되었다고?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즉시 형님이 준 부활책자를 펴고 정독을 했다. 그 때, 부활이 ‘증거’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어서 제자들도 부활을 전하다 순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확실하지 않은 것을 위해 죽기까지 할 수 있을까? 그것도 3년이나 예수님을 따랐다가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모두 도망갔던 사람들인데….’ 나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고린도전서 15장을 읽을 때 성령께서 내 눈을 확 열어주셨다. 예수님은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살아나신 것이었다. 제자들도 분명히 부활을 보았던 것이다. 그랬다. 부활은 예수님이 창조주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시다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이 세상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표적, 그것은 바로 부활이었다. 나는 즉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예수님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자 힘들었던 삶의 이유가 그대로 알아졌다. ‘내 돈, 내 아이들, 내 남편, 내 시간, 내 인생.’ 모든 것이 내가 주인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바로 그 무거운 짐을 나의 원래 주인이신 예수님께 맡겼다. 세상은 어둠이고 많은 사람들은 이 복음을 알지 못해 마귀에게 속고 산다는 생각에 잠시라도 그냥 있을 수 없었다. 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다. 난생처음 전도가 시작된 것이다. 동네 아줌마들을 차에 태우고 야외에 가서 삼겹살에 라면을 함께 먹으며 복음을 전했고 토마토를 잔뜩 사서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했다. 그 때 ‘토마토 아줌마’라는 둘째 별명이 붙었다. 토마토가 끝나면 오이, 오이가 끝나면 콩나물로 이어졌다. 

주위에 우울증 걸린 아줌마 몇 분은 복음을 듣고 어둠이 떠났고 베트남 여성도 예수를 주인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계속되었다. 지금 나는 남편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더 이상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일하는 ‘못 말리는 아줌마’가 아니다. 나는 오직 ‘부활의 증인’이다. 용감했던 아줌마의 열정을 남은 삶 동안 오직 주를 위해 쏟을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qJMc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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