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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사시는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가셨다는 연락이 왔다. 서울에서 정신없이 병원에 달려와 보니 이미 혼수상태였고, 그 길로 며칠 후 세상을 떠나셨다. 그 일 후 시골로 이사해 팔십이 넘으신 시할머니, 시아버지, 거기다 결혼 안 한 시누이와 시동생 다섯 명, 우리 애들까지 총 11명이 한집에 살게 되었다.
 
대식구의 집안일뿐 아니라 시할머니 머리도 깎아 드리고 목욕도 시켜드리며 13년 동안 힘든 수발을 해야 했다.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나중에는 무기력한 상태가 됐다. 
 
난생 처음 ‘신이 계신다면 제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해 달라’는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남편에게 다짜고짜 교회에 가겠다고 선포하고 어느 교회를 찾아갔다. 그리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로 남편의 학원이 어려워진데다 남편이 보증섰던 후배가 부도를 내면서 하루아침에 우리는 쫄딱 망했다. 살기 위해 아파트 입주 청소부터 정육점 일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 모든 게 무능한 남편 탓이라며 미워하고 원망하는 싸움의 삶이었다.


그러다 설상가상으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앞에 눈물도 나지 않았다. 그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가족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일했고, 남한테 나쁜 짓 한번 하지 않았는데 내가 암이라니! 날 이렇게 만든 게 남편이라는 생각에 끝없이 원망을 했다. 이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에 정신이 아찔했다.

막상 죽음 앞에 서보니 그 누구도 날 대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을 믿었지만, 갑자기 지옥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목사님께서 이세상은 잠깐이고 싹 다 썩어질 것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면서, ‘아 정말이구나, 이 세상은 안개와 같구나. 영원한 것은 하나님 말씀과 영혼뿐이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죽음 앞에 막상 내가 서 보니 그동안 들었던 말씀들이 마음으로 부딪히면서 실제가 됐다.  

수술 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는 요한복음 11장의 말씀을 보는데 “네가 믿느냐”고 강하게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그대로 아멘이 나왔다. 

부활!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 하나님과 영원히 산다는 것을 생각하니 두려움은 간곳없고 오히려 기쁨이 임했다. 부활의 말씀들이 진정 실제가 됐다. 예수님을 위해 목숨도 버리겠다고 했지만 죽음 앞에서 다 도망가고 벌벌 떠는 제자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부활을 증거한 것을 보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야 성경과 예수님의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요한복음 2장 말씀이 너무나 선명해졌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셨기에 내 죄도 사함 받고 내 믿음도 헛되지 않다는 고린도전서 15장 말씀에 진정 아멘이 나왔다. 

모든 사람이 믿을만한 증거가 바로 부활이었고 이로써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이 정확해졌다. 나는 그동안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를 마음 중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암을 발견하게 하심도 감사했다. 비록 내가 죽는다 해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죽음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수술 후 문병 온 친척에게도 복음을 전했는데, 아픈 사람 같지 않고 편안해 보인다고 했다.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자로 살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lEAY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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