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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인 나는 차가운 외모와 차가운 성격, 차가운 마음으로 찬바람 쌩쌩 부는 차도녀였다. 마른 체형에 날카로운 코와 뾰족한 얼굴, 가늘고 긴 손가락 등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 또한 차가왔다.

20대 후반에 연애할 때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우리, 잠시 떨어져있어! 그냥! 더 이상 묻지 마!” 그렇게 일방적으로 전화한 후, 20일간 유럽여행을 떠난 적도 있다. 그 때 그 남자는 싸늘한 목소리와 냉정한 표정, 설명 없는 이해요구, 용납할 수 없는 독단적 결정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며 황창환의 ‘ㅎ’자도 듣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찬바람 쌩쌩’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런 그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다.

이런 차가운 성격은 신혼 때에도 나타났다. 파랑색을 좋아한 나는 새 아파트임에도 파랑색 벽지로 도배를 다시 하고 카펫트, 침대커버와 이불, 베개까지 온통 파란색으로 계절마다 바꾸었다. 감기 몸살로 일어나지 못하는 남편에게 빼빼 마른 마누라는 감기한번 안 걸리는데, 덩치도 큰 사람이 몸이 약하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마음속에서부터 부는 찬바람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 못지 않던 ‘얼음공주’ 큰언니와 ‘냉혈인간’ 셋째 언니가 교회에 다니면서 예전과 다르게 변화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언니의 권유로 나도 교회의 한 지체와 얘기를 나누었다. 그 때 나는 내 영적실상을 알게 되었다. 예수를 믿는다하면서도 입술로만 ‘주여 주여!’하는 자였다. 그러나 막상 교회에 와서는 선포되는 ‘부활’의 말씀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심각한 고민에 빠졌던 어느 겨울 수련회 마지막 날, 한 지체의 간증을 통해 드디어 성령께서 비춰주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것과 썩는 것이 정확히 구분되었고 영원한 것에 초점이 딱 맞추어졌다. ‘지금껏 내가 가짜를 잡고 살았구나.’ 드디어 내 인생의 선이 딱 그어졌다. 지체의 간증을 듣고 기도하는데 마치 부활의 주 앞에 서 있는 것처럼 기도가 되었다.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계속 흘렀다. 그날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굴복되고 말았다.

성령께서는 내가 그렇게 차갑고 냉정했던 이유,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이유는 내가 주인 되었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해 주셨다. 바로 그 악한 중심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너무나 확실한 믿음의 터 위에 서 있으니 모든 것이 흔들림 없이 선명해졌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니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밀려왔고 차가운 마음도 단숨에 녹여주셨다. 예수님 마음이 곧 내 마음이 된 것이다. 나의 차가운 성격에 힘들어하던 남편도 십자가 사랑에 감격하며 눈물 흘리는 내 모습이 적응이 안 된다고 했다.

내겐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물론 차갑고 쌀쌀하게 보이는 외모는 여전하지만 주님께 마음이 굴복되고 영혼에 대한 사랑이 부어지니 학교에서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잡고 아이들을 만나 사랑으로 양육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는 아이도, 폭력적인 아이도 밥을 사주고 다독거리며 후회없이 사랑하고 있다. 지금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함께 예배를 드리며 변화되어가는 모습들을 볼 때면 감사의 눈물만 나온다.

나같은 차도녀를 변화시켜주시고, 뜨거운 소망으로 학교현장에서 만나는 귀한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CKhp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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