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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에 태어난 나는 아픈 몸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인격형성에 큰 장애가 있었다. 늘 열등의식 속에서 자랐다. 선천적 방광 기형으로 신우신염과 고열에 시달렸고, 중이염으로 귀에서 진물이 나고 청력이 나빴다. 총명치 못하다보니 학교에서나 집에서 항상 부족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자연히 자신감 없고 우울한 성격으로 성장했다. 신장 한쪽 기능이 상실돼 하나만으로 살고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소심하고 외톨이인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많이 했다. 노래부르기를 좋아했지만 교내 반별합창대회에서 제외됐다. 수업시간에 용기를 내 질문하면 “병신 같은 게 병신 같은 질문을 하네”라는 면박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 친구 소개로 사법고시 지망생과 결혼했지만 결혼생활 역시 원만하지 못했다. 여러 해 고시에 떨어지며 인생 패배자가 된 남편 역시 마음의 상처와 원망만 쌓여 갔다. 돌파구를 찾아 모든 걸 정리해 시골로 이사했지만 두 아이와 가난한 살림은 나를 더욱 힘들게 했고, 남편의 패배의식은 늘 삶에 절망만을 안겨줬다. 세상이 나를 등진 것 같았고, 이웃이 부럽고 친구가 부럽고 부자가 부러웠다. 


콩밭을 매던 어느 날 ‘우르릉 꽝’ 하는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하늘을 쳐다보며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제발 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세요. 제게 한번만 복을 내려 주세요.” 밭에 주저앉아 신세를 한탄하며 오랜 시간 울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셨는지 주변에 골프장이 들어오며 살길이 열렸다. 집과 우사를 개조해 음식점을 개업했는데 장사가 너무나 잘 됐다. 몇 해만에 빚도 다 갚고 아이들도 외국유학을 보낼 수 있었다. 

많은 돈이 생기자 열등감으로 차있던 마음은 교만해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돈으로 한풀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참 좋았던 그런 삶도 시간이 흐르며 공허감이 커져 갔고 사람들에게도 상처만 받게 됐다. 결국 나는 우울증까지 겹쳐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딸이 방학이라 귀국해 춘천한마음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돌아와 내게 “엄마는 복음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복음을 계속 들려줬다. 엄마가 우울증에서 벗어나 기쁘고 자유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것이라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아이와 함께 교회를 찾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딸과 다른 자매의 말이 자꾸만 생각났다. 그리고 겨울 수련회에 스스로 참가했다. 그동안의 내 삶과는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큰 구원의 사랑으로 우리를 용서해 주셨다는 말씀은 큰 위로가 됐다. 그리고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말씀은 굳은 내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믿음은 내 마음 중심에 내가 주인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것임이 깨달아지며 한없이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목숨을 내어준 사랑을 모르고 썩어질 우상들로 마음을 가득 채우며 세상과 사람을 미워했던 것을 진정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였다. 난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따뜻한 사랑에 온몸과 마음이 녹고 환한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그 후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남편에게 용서를 구했고, 진정으로 변화된 내 모습은 결국 바위 같았던 남편도 움직여 지금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나에게 상처 받았던 사람들을 만나 용서를 구하며 오늘도 복음을 전하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wjqm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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