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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했던 나는 초등학교 감독의 눈에 띄어 선수가 되었다. 중학교 때 문교부장관기 전국대회에서 내가 친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강원 야구 사상 첫 우승과 첫 홈런 타자가 되었다. 천안 북일고 시절 충암고와 경기에서 초대형 장외 홈런을 쳤다. 그 해에 나는 국내 고등학교 모든 스포츠 선수 중에 인기스타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대학 3학년 때 전국 대학야구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상대선수와 충돌하며 허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의사는 선수생활을 접어야 한다고 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여 졸업 후 프로팀에 들어갔다. 반년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전지훈련 마지막에 허리부상이 재발되면서 20여 년간의 내 야구 인생의 종지부를 찍고 가방 하나를 메고 집에 돌아왔다. 그 때,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막내야! 그동안 수고했다.” 떨리는 음성을 듣는 순간 내 눈에서는 참고 있던 피눈물이 터졌다.

마음을 다시 잡고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첫해에 전국 판매 신인왕에 올랐고 승용차를 하루에 스물두 대를 판매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그러다 10여년이 흐른 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 법인체에 여러 대의 대형 고급승용차를 사기 당한 것이다. 결국 회사도 그만 두고 집을 팔아 정리하고 혼자 서울로 올라갔다. 술에 몸을 맡긴 채 아무 소망도 없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들어온 자살 생각은 많은 시간 나를 힘들게 했고 나도 삶을 정리하겠다는 결단을 했다. 바로 이 때, 평소 교회 나오라고 계속 말하던 큰 형님이 전화를 하셨다.

나는 마지막으로 형제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춘천에 왔다. 형님의 간곡한 권유로 교회에 갔는데 설교말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기쁨과 확신에 찬 성도들을 보며 나도 하나님을 알고 싶어졌다. 어느 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를 보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는 순간 하늘에서 큰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야구 선수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내게 보이신 아버지의 눈물이 오버랩이 되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그대로 보였다. 그리고 동굴이 열리면서 세마포에 싸여있던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못 자국 난 손과 부활체를 보여주시는데 온몸에 소름이 끼치며 그동안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들이 모두 생각이 났다. 예수님이 성경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심이 선명하게 비춰진 것이다. ‘아!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구나!’ 나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동안 좌절과 아픔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를 아예 보지도 않던 내가 어느 날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았다. 지난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감독들이 된 것을 보며 그들도 예수님을 만나도록 기도가 절로 나왔다.

인생의 승부는 이 세상이 아닌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결정된다. 나의 영광을 위해 달려왔던 4번 타자였지만 이젠 하나님의 영원한 4번 타자로 달려갈 것이다. 하늘나라의 메인 스타디움에서 주님 만날 그날을 소망하며 멋지게 한 방 날릴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PILX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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