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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남 4녀 중 열두 번째로 태어났다. 중3 때였다. 4월 중순쯤 술을 많이 드신 아버지는 어머니와 부부싸움 끝에 농약을 드셨고 이튿날 돌아가셨다. 아버지 자살을 시작으로 집안에는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작은아버지, 사촌 형수, 큰형수와 다섯째 형 등이 사고나 정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세상을 떠났다. 나에게도 어려운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갑자기 불안해지며 무언가에 쫓기듯 초조함이 마음에 가득 찼다. 며칠씩 불안에 휩싸이고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져 갔다. 허탈하고 공허한 마음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고1 여름방학 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영어 공부를 하는데 1분 1초도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잡생각이 났다.

그러던 중 대학에 들어가 처음으로 교회에 다니게 됐다. 본격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하자 예전에 나를 힘들게 했던 잡생각이 그대로 밀려들어 왔다. 성경을 읽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잡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나를 돌봐주시던 형님과 함께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성경 속의 예수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지 그 마음과 사랑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좋은 자매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어느 날 토요 찬양예배 시간에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너는 네 아들을 내게 줄 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요! 하나님, 저는 그렇게 못해요’라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는 그렇게 했다’는 마음을 주셨다. 예수님을 보내신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생각하니 눈물만 나왔다. 그 자리에서 깊이 회개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들을 보며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살기 위해, 내가 구원받기 위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예수님의 손에 못을 박을 자가 바로 나였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 앞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용서해 달라’는 그런 파렴치한 말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어떻게 나 같은 자를 위해 아들을 주실 수 있었는지 가슴이 아팠다. 아버지 앞에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보혈로 죄사함을 받았다는 확신도 생겼다.

이렇게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믿게 되면서 이전 것은 다 지나가고 새롭게 거듭났다. 나는 더 이상 생각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았다. 말씀을 받고 기록하는 것도 정말 쉬워졌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우리 집안도 내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난 후부터 더 이상 자살이나 정신질환이 생기지 않았다. 나 한 사람 변한 것뿐인데 가족들에게 어려운 일이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내가 기도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더욱 우리 집안을 붙들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내가 악한 세상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우리 가족들도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으면 다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발령을 받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고 복음을 들려드렸다. 처음에는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셨다. 그래도 계속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함께 사명을 감당할 가정을 이루게 해 주셨고 우리가 다시 어머님께 복음을 전하자 어머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형과 누나들 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기도해주고 섬기고 있다. 가족들의 마음이 곧 열리리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LNg6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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