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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좋고, 세상도 좋았던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태어나서 주일예배를 빠져본 기억이 없고 교회에 입고 갈 옷과 헤어스타일, 가방, 구두를 미리미리 준비해 놓고 손톱 매니큐어 깔맞춤까지 완벽하게 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러 가는 날이니까 이 세상 누구를 만날 때보다 더 신경을 썼다. 나는 하나님이 정말 좋았다.
 
그러나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 짧은 반바지와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예외 없이 세상으로 나갔다. 영화, 연극, 뮤지컬, 쇼핑!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향했다. 특히 시간과 돈이 생기면 장거리 해외여행을 떠났다. 비행기 탈 가방을 예배당 뒤에 놓고 주일 예배를 드린 적도 많다. 그리고 가끔씩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고 회개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교회도 잘 다니고 세상도 즐기며 살았지만, 항상 하나님을 더 잘 믿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강했다. 그러나 가끔씩 구원의 확신이 흔들렸다. ‘진짜 내가 죽었을 때 지옥에 있으면 어쩌지’ 하며 기도한 적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감격의 눈물을 쏟기 위해 십자가 영상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려 했고, 그래도 눈물이 안 나면 하품까지 하며 억지로 짜내기도 했다. 이런 가식적인 자신을 보며 나는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을 정확히 믿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알고 싶었다.  


그럴 때 쯤 어릴 때부터 함께 살며 특별히 나를 사랑해준 외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나는 너무나 큰 슬픔에 빠졌다. 내겐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였고 천국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내 안에 하나님도 천국도 없음이 정확히 인지됐다.

그러다 간절한 마음으로 참석한 한마음교회 수련회에서 나는 모든 정답을 찾았다. ‘부활’이라는 증거를 통해 천국과 지옥은 내가 믿든 안 믿든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과 예수님이 이미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돼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이미 다 이루어진 실제였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였다. 나는 그동안 내 뜻과 기준에 따라 살아왔던 예수님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되었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지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어느 날 직장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신 사실을 동료들에게 신나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던 후배가 집에 가서 내게 들었던 말씀으로 혼자 기도하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다. 나는 전도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너무 신나서 그냥 예수님 얘기를 한 것 뿐인데 정말 성령께서 그 동생에게 역사하신 것이다.  

나는 절대 매일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자 매일 운동하는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났다. 몸이 약한 내게 운동은 필수였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너무 힘들어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를 위해서 이 땅에까지 내려 오셨다는 것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운동을 한다. 겨울에서 봄까지 거의 감기를 달고 살았지만 지금은 아주 건강한 몸으로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물론 예배해야 할 대상과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아니까 주일만 하나님께 예배하지는 않는다. 하나님 안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살아가는 모든 삶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예배이기 때문이다. 선데이 크리스천에서 ‘에브리데이’ 크리스천으로 변화시켜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vbbw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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