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죽음을 삼킨 부활의 능력, 남편 세상 떠났지만 평강 찾아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⑦


입력 2015-10-19 00:52


이지은.jpg


남편이 위암 판정을 받은 후 1년반을 옆에서 병실을 지키는 동안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때 나는 불교 신자였고, 하나님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환자 아내의 이름은 ‘정자’였다. 그 남편은 위암 환자로 장이 완전히 막힌 마지막 상태였는데 갑자기 “정자야! 무서워! 나를 데리러 왔는데 너무 무서워!” 하며 울부짖었다. 그러곤 “같이 죽자! 너무 무서워서 혼자 못 간다” 하며 팔로 자기 부인 목을 힘껏 조이며 숨을 쉬지 못하게 했다. 며칠 후 심박이 30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다가 그는 눈을 뜬 채 고통 속에 임종했다.

나의 남편이 보면 두려워할까 봐 귀를 막아주고, 커튼을 쳐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이미 나와 남편에겐 죽음의 공포가 덮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공황 상태가 되었다. 당시 우리에겐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죽음임을 그때 정확히 알았다.  

어느 날 밤에 남편이 자는 나를 갑자기 발로 찼다. 놀라 잠을 깼는데 남편은 울면서 화를 냈다.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얼마나 불렀는데 왜 대답하지 않았냐, 너무 무섭다, 나를 데리러 왔다’며 울부짖었다. 그 후 두 번 더 그런 일이 있었지만 영적 세계를 몰랐던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나는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누가 교회를 다닌다는 말만 들리면 바로 병실로 데리고 와 기도해 달라고 했고, 원목실 전도사님도 계속 찾아가서 기도 부탁을 했다.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의 이런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어느 날 병원에서 전도를 하던 한마음교회 언니 한 분이 병실로 찾아왔다. 언니는 “하나님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는데 그분의 이름이 예수님이고 그분이 우리 죄 때문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다. ‘부활’이라는 두 단어가 너무도 선명히 내 귀에 들렸다. “부활? 뭐야? 그럼 죽음이 끝이 아니잖아! 그럼 예수님이 하나님이잖아!” 나는 예수님을 남편과 같이 영접하겠다고 했다.  

그때 남편은 동공이 거의 풀려 있는 상태였지만 너무도 간절한 눈빛으로 복음을 들었고, 우리 부부는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했다. 순간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고 마음에 평강이 바로 임했다. 부활이 죽음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2주 뒤 남편은 환하게 웃으며 소천했다.  

장례 후 언니와 함께 한마음교회에 처음으로 갔다. 목사님 설교 중에 당신 장모님 얘기를 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내가 너보다 네 어머니를 더 사랑한다’고 하셨다고 했는데 나에겐 그 말씀이 ‘지은아! 내가 너보다 네 남편을 더 사랑한다. 지금 나와 함께 있다’로 들렸다. 

그때, ‘아! 이 사람 천국 갔구나! 내가 나중에 가서 만나면 되는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너희 아빠 천국 가셨어. 나중에 우리가 가서 만나면 돼!’라고 말해주었다. 마음에 평강이 임했다. 부활의 복음이 나와 남편과 아이들을 살렸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기사원문링크 http://bit.ly/1PzGdCJ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file 김아진 2018.12.27 375
31 주님을 구주로 믿은 후 위기가 영광으로 대반전 - 김지나 file 김아진 2018.10.10 373
30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file 김아진 2019.01.26 371
29 세상 성공 꿈꾸던 로커 허무·공허함 딛고 부활의 증인으로 - 임국진 file 김아진 2017.06.19 369
28 이명(耳鳴)·악몽에 시달리다 복음으로 해방되다 - 황미희 file 김아진 2019.01.06 365
27 고교 야구 최고 홈런왕 부활의 증인이 되다 - 김영로 file 김아진 2018.11.21 365
26 예수님 부활을 믿는 순간 장애조차 기쁨으로 변해 - 진창균 file 김아진 2018.10.27 364
25 술·담배·돈에 빠졌던 삶 부활의 증인으로 새 출발 - 이수민 file 김아진 2018.10.27 362
24 남편의 눈이 되어 찬양으로 주님을 섬기다 - 김미자 file 김아진 2018.10.03 361
23 예수 부활의 믿음 하나로 단번에 얻은 생명의 진리 - 이관우 file 김아진 2018.09.01 361
22 어둡고 우울했던 가족 복음으로 회복되다 - 이숙자 file 김아진 2018.11.21 357
21 시한부 종말론서 빠져 나와 복음 전하는 사명자 되다 - 김아진 file 김아진 2019.01.06 354
20 죽음이 두려웠던 겁쟁이 담대한 부활의 증인 되다 - 임희영 file 김아진 2018.10.03 354
19 생계를 위해 공부한 영어, 세계복음화 위해 쓰이다 - 김태희 file 김아진 2019.01.11 351
18 부활에 대한 의심 걷히자 진정한 회개가 시작되다 - 김찬희 file 김아진 2018.10.27 348
17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38
16 예수님 사랑 느끼고 회개, 악에서 빠져나올 힘 주셔 - 방극규 file 김아진 2018.09.01 338
15 종교에 신물 난 청년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형준 file 김아진 2018.09.24 326
14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25
13 술만 마시고 방황하던 청년 성경 읽고 부활의 증인 되다 - 김병석 file 김아진 2018.10.22 32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