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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타락에 빠진 아이들의 실상을 TV를 통해 보고 ‘저 악의 구렁텅이에서 아이들을 구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불타 늦은 나이에 보건교사가 됐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화장실은 담배연기로 자욱했고, 학교 내 커플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일으켰다. 사건의 뒤처리에도 온 힘을 쏟고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시간도 빌려 수업을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모습은 한계를 느끼게 했고, 내 힘과 노력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좌절감에 처음의 사명감도 사라졌다. 학교를 옮겨도 마찬가지였다. 술 먹고 속 쓰리다며 오는 아이, 밤새 게임하고 머리 아파 죽겠다는 아이, 귀에 담배연기를 불어넣고 열난다는 아이, 의자를 발로 차며 욕하는 아이 등 보건실은 종일 아이들과의 전쟁터였다. 우르르 아이들이 몰려오면 “나가! 나가라고!”하는 소리부터 질렀다. 그래서 어느 새 ‘나가 선생님’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이렇게 아이들을 쫓아내는 내가 하나님 믿는 사람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마음교회에 다니는 선생님 한 분이 문득 생각났다. 그분은 다른 선생님들과 너무 달랐다. 그래서 혼자 살짝 한마음교회 토요 찬양 예배에 갔다. 전 성도가 함께하는 기쁨이 넘치는 찬양과 성도들의 간증에 충격적인 감동을 받았다. 집에 돌아와 교회 홈페이지에서 목사님 설교를 집중, 반복해서 들었다. ‘목회 처음에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목사님 말씀이 강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아! 목사님도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는 것에 관심이 많았구나!’ 그러다 부활을 붙잡을 때 사람들이 하나, 둘 변화되었다고 하셨다. 더욱 예배와 말씀에 집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한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고 그동안 예수님을 믿는다며 했던 모든 것들이 헛 것이라는 것이 알아졌다. 어느 날 로마서 10장의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말씀이 마음에 강하게 부딪쳤다. 그동안 내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고 예수님이 아니라 내가 나의 주인이었다는 것이 보였다.

한 책자의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말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동안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를 수없이 고민했는데 그 해답이 바로 부활이었다. 하나님은 이 부활의 표적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게 하셨던 것이다. 충격이었다. 그분은 창조주, 전능자, 나의 주인이셨는데 그동안 나는 필요하면 사용하는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며 살았었다. “하나님 아버지! 그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주인 되어 살아왔어요. 용서해주세요!” 울면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그 후, 주님의 평강이 나를 사로잡았고 우리 가정도 살려주시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내쫒던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주님이 내게 주신 귀한 영혼들이었다. ‘왜 아이들이 변하지 않는가?’라는 의문도 풀어졌다. 그것은 아이들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가 문제였다.

보건실은 여전히 북새통이지만 정말 행복하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나가’가 아니라 ‘어서 들어와’하며 반긴다. 언제나 주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게 된다. ‘선생님이 우리학교에서 제일 좋아요.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말을 듣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NQwM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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