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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받는 평범한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이었다. 간호대에 입학하고 제주도 여행 중 일출을 보려 일어났다가 순간 정신을 잃었다. 돌아와 대학병원에서 간질 진단을 받았다. 너무 큰 충격과 창피함에 엄마를 한없이 원망했다. 
 
이후 몇 번 더 발작을 했다. 약으로 조절하며 대학을 졸업했고 병원에 취직도 했다. 하지만 늘 당당하지 못한 삶이었다. 나이가 들어 선을 보고 결혼을 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혼의 충격보다 견딜 수 없는 수치심에 직장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가듯 떠났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이슬람 성지라 그런지 외출이 자유롭지 못해 병원과 기숙사에서만 지냈다. 그 생활이 너무 답답하고 허전해 교회에 출석했다.  


3년 계약기간이 끝날 무렵 교회행사를 준비하다 실수로 프로그램 원본이 무슬림 지도자에게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인명단 등이 경찰에 넘겨졌다. 두려웠다. 한사람씩 불려가 조사를 받고 쫓겨나게 됐다. 물론 블랙리스트에도 올랐다.  

한국에 돌아와 직장에 다시 나갔다. 또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다. 몇 달 뒤 또 발작이 일어났다. 친정 엄마는 ‘내 딸에게 병이 있어 미안하다’며 재혼한 남편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내게 “남편과 아들에게 잘 해주라”는 말을 하시곤 했다.  

남편과 아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남편의 쌀쌀한 태도에 잘 살겠다는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마침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늘 혼자였다.  

그러다 지인 권유로 유튜브에서 춘천한마음교회 교인들의 간증을 보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부활이라는 증거를 통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활? 그럼 살아있다는 건데…. 이들이 말하는 부활이 무엇일까.” 알고 싶어 교회를 찾았다.  

한마음교회 목사님은 부활의 복음을 반복적으로 선포했다. 참석한 예배는 자유롭고 기쁨이 넘쳤다. 목사님은 우리나라 역대 왕들이 역사에 기록돼 있듯 예수 부활도 역사에 기록된 사실이라 했다. 그러면서 증거 없는 믿음은 신념에 불과하다며 예수님이 부활하신 증거를 세 가지 이상 찾아보라고 했다. 성경을 진심을 담아 읽기 시작했다. 성경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증인과 증거들이 많이 있었다. 기록된 증거들을 살펴볼수록 예수님의 부활은 의심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교인은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이기에, 예수님이 죽으실 때 간질로 인해 수치심을 느끼는 박금화는 죽었어요.”라고 전해줬다. 그말을 듣는 순간 눈이 번쩍 열렸다. 도마처럼 참 의심이 많았는데 그동안 애매했던 성경 말씀들이 그대로 풀어졌다. 내가 주인으로, 내 마음대로 산 삶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무릎을 꿇고 회개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이제부터 내 마음의 주인은 예수님이십니다.” 

이렇게 눈물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나니, 억울한 마음과 미움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자유함와 평강이 임했다. 엄마를 원망하고 남편을 미워하며 늘 나 혼자라고 생각했던 때를 잊어버리게 됐다. 노인병원에 계신 엄마를 찾아 용서를 구했다. 무엇보다 그렇게 나를 힘들게 했던 간질병에서 완전히 자유하게 됐다. 이제 나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격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iyb6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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