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61906_23110923783789_1.jpg

만화가가 되겠다는 내 꿈은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중학생이 된 뒤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빵빵한 그림실력’과 ‘탄탄한 스토리’, 이 두 가지로 세상을 휘어잡는 만화가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완벽한 사람의 움직임을 위해 해부학 책을 보면서 뼈와 근육의 움직임을 그리려고 연구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께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기독교 집안이던 우리 가족은 엄마를 살려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10개월의 투병생활 후 천국으로 가셨다. 엄마의 죽음으로 미술 공부를 극구 반대했던 아빠는 내 꿈을 허락하셨다. 그러다 전공을 만화에서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디자인과에 진학해 신나는 대학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어느 친구가 전화와 메신저로 무려 2년 반 동안이나 복음을 들려주었다. 

어느 날 “샛별아! 만화책 좀 안 보면 안 돼? 만화책 좀 그만 봐!”라는 말에 2년 반 동안 참아왔던 짜증이 폭발했다. “야! 우리 엄마도 안 살려준 하나님! 그 하나님이 내 꿈도 못 꾸게 하니? 그런 하나님이 내 주인이라고? 나 그런 하나님 믿고 싶지 않아!” 이렇게 내뱉으면 시원할 줄 알았던 그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를 답답하게 했다. 일주일 째 되던 날 잠자리에 누웠는데 내 입에서 “살려주세요. 주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친구가 2년 반 동안 들려주었던 복음이 생각났다.


‘전능자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주셨다. 전능자께서 오셨다 가신 이 증거로 믿는 것이다.’ 내 마음에서 사도행전 2장에 베드로가 3천명 앞에서 선포했던 복음이 생각났다. ‘너희가 죽인 예수’ 이 말이 ‘김샛별이 죽인 예수, 네가 믿어져야 하나님이고 네 엄마를 살려줘야지만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주신 하나님인 예수, 그런데도 네가 믿지 않는 그 예수, 그가 바로 하나님이다’라는 말로 마음에 들려왔다.  

나는 마음에 예수님을 두기 싫어하는 마귀와 똑같은 죄인이었다.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안에서 ‘네가 나를 버린 그 순간에도 나는 너와 함께 있었다’고 하시는 그 하나님의 사랑에 나는 그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자 내 삶은 정말 놀랍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원망했던 마음이 감사로 바뀌었다.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며 숨을 거둔 엄마, 이별은 정말 잠깐이고 나는 엄마를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내가 예수님께 인격적으로 굴복하여 주인으로 믿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정말 감사만 나왔다.  

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교회 디자인 팀에 들어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재능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허락하신 것이었다. 내가 하는 일의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의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기에 결과에 따라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미 그런 존재가 됐다.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누가 내 주인이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단 한번 단 한순간이라도 예수님의 이름을 드러내고 이 분만 증거 할 수 있기를, 단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만나는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 오직 주를 위해 디자인하는 나는 행복한 디자이너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vHJTva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남편의 괄시·가족 줄초상·투병 인생… 복음으로 활짝 웃다 - 김춘화 file 강태림 2016.02.05 891
51 술독에 빠져 살다가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자 새 세상 펼쳐져 - 이원노 file 강태림 2016.02.05 945
50 조울증 이어 알코올 중독… 부활의 복음은 최고 치료약이었다 - 유현미 file 강태림 2016.01.27 1496
49 남편의 이혼 요구·빚 폭탄·암… 모든 문제 풀어주신 예수님 - 박현희 file 강태림 2016.01.27 1352
48 “여자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정체성 혼란 바로 세우신 주님 - 이미자 file 강태림 2016.01.19 1499
47 “남자가 되고 싶다”며 동성애 두둔하던 죄인의 굴레 벗어나 - 서경아 file 강태림 2016.01.19 1328
46 “분노의 화신” 성질 뜯어고쳐 사람 만드신 부활의 예수님 - 김용구 file 강태림 2016.01.19 1082
45 이혼 후 술과 싸움질 인생 막장서 나를 건지신 부활의 주님 - 조지현 file 강태림 2016.01.12 1350
44 하나님의 진짜 사랑을 만나 남자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되다 - 임현주 file 강태림 2016.01.12 1189
43 성형 부작용으로 벼랑 끝에 섰을 때 치유 손길 내미신 하나님 - 오미경 file 강태림 2016.01.06 1062
42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41 광고 모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방탕한 삶, 복음으로 종지부 - 엄순용 file 강태림 2016.01.06 1389
40 수능 망쳤던 공부달인에게 비전과 선물을 주신 하나님 - 정혜리 file 강태림 2015.12.30 1021
39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 신용철 file 강태림 2015.12.30 819
38 죽음은 남의 일로 여겼던 건강맨, 삶 위기서 부활의 주 만나 - 유태정 file 강태림 2015.12.22 1216
37 여자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맹활약… 전도는 뛰어난 공격수 - 서현숙 file 강태림 2015.12.22 1532
36 우울한 삶 살았던 소녀가장” 영원히 함께할 하늘가족 만나 - 고찬향 file 강태림 2015.12.22 1253
35 이방인 취급 받던 조선족이 하나님의 자매로 하나가 됐다 - 조홍화 file 강태림 2015.12.15 874
34 혈육 뿌리 몰라 고통 삶 살던 혼혈아, 진짜 아버지 만나다 - 박은례 file 강태림 2015.12.15 988
33 농사꾼 시골 할머니가 말씀 줄줄 외워 읽어주는 전도자 되다 - 이옥매 file 강태림 2015.12.08 1153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