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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통해 한마음교회를 만나 부활의 말씀을 듣게 되었지만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사건이니 믿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 부활을 믿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한마음 교재를 읽어내려가는데 한 말씀이 나를 강타했다.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모르던 말씀이 아닌데, 이 말씀을 읽는 순간 마음에 진동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봐라! 제자들이다. 부활을 보았던 증인들이 여기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났는지 그런 논리적인 납득을 넘어 중요한건 살아났다는 사실이고, 살아나신 이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살아계셨는데 전혀 믿지 않고 살았던 것을 회개하며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 저녁,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하고 내리려는데 어떤 사람이 나를 손으로 막 밀치면서 들어오는 것이다. 강도였다. 순식간에 조수석으로 밀려났는데 회칼을 내 목에 갖다 대며 위협했다. 공포가 밀려오니까 온몸이 굳어서 손가락 하나 움직여지지 않았다. 강도는 차를 운전하면서도 오른손으로 잡은 칼 끝이 나를 향해 있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숨막히는 공포가 밀려오는데, 정말 너무나 두려웠다. 인적 없는 공사장에 차를 세우고 준비해온 테이프로 내 몸과 손을 의자 등받이와 함께 여러 번 감았다. 준비된 듯한 범행과 회칼, 꽁꽁 묶여 있는 나,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나 오늘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 순간, 내 안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어? 나 지금 죽어도 천국인데. 오늘 예수님 계신 곳에 가겠구나.’ 마음이 설레는 것이었다. 어느 새 두려움은 온 데 간 데 없고 오늘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소망이 가득 차고 있었다. 너무나 놀라웠다. 

옆에서 지갑을 뒤적거리고 있는 강도를 보는데, 무서운 게 아니라 너무나 불쌍했다. 0.1초의 고민이나 머뭇거림 없이 “예수님 믿으세요?”란 말이 툭 튀어나왔다. 강도가 어이없어하면서 “너나 믿어”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건 주눅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 영혼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만 들어 계속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살아 계세요. 난 지금 죽어도 천국인데, 당신은 아니잖아요. 예수님이 부활하셨어요. 수많은 증인이 있어요. 정말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천국이 있어요.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예수님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어요. 정말 꼭 가셔야 해요.” 정신없이 전했다. 

강도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1시간30분 정도를 끌려다녔고, 강도는 내 카드로 이곳저곳 현금지급기를 찾아다니며 현금서비스를 받은 뒤 나를 풀어주었다.  

강도를 만나 실제로 죽음 앞에 서보니까 하나님께서 보이는 것은 잠깐이고 보이지 않는 게 영원한 거라고 하신 말씀이 뭔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세상에서 쓸데없는 것을 붙잡고 살았던 것이다. 아무리 예뻐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죽으면 끝이었다. 영원한 것을 잡아야겠구나! 나의 가치관이 달라졌다. 영원한 천국에 가는 날까지 이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걸 사명으로 붙들고 살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4xTw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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