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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32살에 혼자되어 종일 분을 내시는 시어머님을 모시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여기에 남편의 주사도 나를 괴롭혔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첫 아이 돌이 막 지났을 때 이혼을 요구했다. 그런데 뜻밖에 남편은 교회에 다녀 술을 끊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이혼하자고 제의를 했다.

 

그런데 교회 나간 첫날부터 너무 좋다며 다음 날부터 바로 새벽기도에 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술도 끊어졌다. 그런 남편을 보니 하나님이 정말 계신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십일조는 물론이고 교회에서 맡겨지는 일들을 남보다 더 열심히 했다. 어느 날 ‘고아와 과부를 긍휼히 여기신다’는 성경 말씀을 받고 남편에게 둘째는 입양을 하자고 했더니 쉽게 그러자고 했다. 자신이 없어 한 해 두 해 그냥 보냈다 결국 3살 된 여자아기를 입양했다. 


처음 집에 데리고 오자 아기는 낯선 환경 때문인지 우유도 안 먹고 발버둥치며 울었고, 잔뜩 겁에 질려 밤새 천장만 바라보아 나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님은 아이에게 새 옷을 사 주면 소리를 치셨고, 패물을 찾지 못하면 나와 아이를 범인으로 몰았다. 계속 나와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어머님을 사랑하는 것만은 되지 않았다. 


그러다 아들의 권유로 한마음교회 여름 수련회에 참석했다. 목사님께서는 첫 시간부터 기초적인 부활을 선포하셨지만 다 알고 있는 내겐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사람의 눈빛은 너무나 진지했다. ‘저건 뭐지?’ 하고 있는데 한 말씀이 나를 강타했다. 마태복음 7장의 나더러 주여 주여 한다고 다 천국에 다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이었다.  


그 순간 나는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큰 두려움으로 어떻게 하면 예수님께서 나를 아신다 하실지, 어떻게 하면 예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부르짖었다. 


그때 목사님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도마의 고백을 말씀하셨다. ‘도마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성령께서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으로 나를 이끄셨다. 


‘아!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이셨고 나를 창조하신 나의 주인이셨다.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었다. 순간 나를 누르고 있던 모든 결박이 순식간에 풀리며 이해할 수 없었던 성경의 모든 의문점이 그대로 풀렸다. 그리고 내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선명히 보였다. 드디어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동안 어머님을 용서하고 사랑해 보려고 애썼는데,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니 더 이상 어머님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아이에 대한 모든 염려도 단번에 끝났다. 나는 이미 원수를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고, 아이도 내가 걱정할 대상이 아니었다. 


나는 둘째를 가슴으로 낳았지만 예수님을 통하여 영원히 아이의 진짜 엄마다. 그렇게 힘들게 했던 어머님은 이제 언제나 손녀 주려고 먹을 것을 잔뜩 사 오시고 동네에서도 손녀를 자랑하신다. 오빠는 동생 보디가드고 남편은 딸 바보가 되었다. 나에게 귀한 딸을 주시고 영원토록 함께할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SMnB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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