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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때부터 교회 유치원에 맡겨진 나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자랐다. 일곱 살 때 사업차 일본으로 떠난 아버지는 어느 날 이혼 소송을 하셨다. 그때 나는 판사님께 간절한 탄원서를 써 올리며 어머니와 함께 가정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산산조각이 났다. 무책임한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웠고 그 원망은 하나님께로 향했다. 교회도 목사님 말씀도 싫어졌다. 마음속에 분노를 억누를 수 없어 결국 교회에서 도망쳐 나왔다.

중학교 때 방송부 활동을 했는데 카메라는 내게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재능을 인정받은 나는 각종 교내외 행사촬영을 맡았다. 같은 계열의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도 방송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처음 경험하는 쾌락의 신세계에 빠져 대학 1년을 술독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무작정 영화 촬영 현장에 몸을 내던졌다. 적성도 맞고 난생처음 보는 거대한 카메라, 눈부신 여배우들을 보며 정말 잘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보수가 적어 1년 후 영화에서 드라마로 옮겼다. 빠듯한 방송 일정으로 밤샘 촬영을 하는 것은 일상이 된 전쟁 같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1년을 지내고 나니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2년간 몸담았던 촬영현장에서 떠났다. 그리고 바람이나 쐬려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처음 교회에 와서 성도들의 환하게 빛나는 얼굴들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촬영하던 연예인들 얼굴이 떠올랐다. 전 국민이 아는 일류 배우들과 아이돌 멤버들.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것 같았지만 단 한 명도 교회 분들과 같은 얼굴빛은 없었다. 그때부터 열심히 교회에 다니며 목사님 말씀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계속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셨지만 내 마음에는 어떤 감격이나 느낌도 없었다.

답답한 시간이 흘렀다. 겨울 수련회 마지막 날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결단하고 교회 기숙사로 들어갔다. 기숙사의 교회 형은 생각이나 느낌으로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통해 성령님이 역사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내가 움켜쥐고 있던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렸다. “하나님, 예수님이 죽고 부활하셨다는 것 알겠습니다. 그런데 나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성령님, 도와주세요.” 그때 형은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이야기를 자세한 근거를 제시하며 들려주었다. 바로 그때,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되며 예수님이 내 앞에 서 계신 것 같았다.

“예수님이 부활하셨구나! 진짜 부활하셨구나!”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나는 한없이 눈물만 나왔다. 교제가 끝난 후 눈물이 범벅되어 바로 교회 본당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몸부림치며 회개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셨는데도 제가 주인 되어 평생 더럽고 추한 죄만 짓고 살았습니다. 진짜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이제 나의 주인은, 부활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온몸으로 고백하며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회개의 눈물은 감격과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다. 마음에 쌓여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일본에 계신 아버지를 위한 기도가 나왔다. 어느 예배시간에 대만의 대종상 시상식에서 이천주 배우가 하나님께 드리는 주기도문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 맞아! 이거야. 이게 내 삶이야!’ 그때부터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은 자신의 목숨보다 귀하다.’고 한 사도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었다.

나는 지금도 교회 기숙사에서 공동체와 함께 생활한다. 영원한 하늘 가족과 새벽을 깨우고, 서로 눈물로 기도해주며, 모든 것을 함께하는 천국의 삶을 살고 있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sL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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