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0 추천 수 0 댓글 0
201812240003_23110924049294_1.jpg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라는 대사로 유명한 ‘말아톤’이란 영화는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이 마라톤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참 많이 울었다. 지적장애 2급에 간질도 앓고 있는 언니가 있어 그 마음이 피부에 닿았기 때문이다. 

언니는 학창시절에 심한 놀림을 받으며 학용품, 체육복 등도 자주 빼앗겼다. 중학교 때는 자주 발작을 했고 화장실 바닥에 넘어져 출혈로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다. 물건을 사 줄때까지 떼를 쓰고 몇 시간씩 화를 내다가 자해하기도 했고 우울증으로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을 때도 많았다. 엄마와 나는 민간요법을 찾아 청개구리를 잡으러 다니기도 하고, 치유 은사가 있는 목사님이나 병원도 수없이 찾아다녔다. 

이런 언니로 늘 안타깝고 속상했던 나는 중학교 때 원인 모를 심한 빈혈에 시달렸다. 얼굴은 창백하고 살은 빠지고 숨이 차 계단도 오르내리기 힘들었지만 부모님께 말도 못했다. 결국 병원에 실려 갔는데 의사는 몸에 혈액이 20퍼센트 밖에 없는데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백혈병 검사 등을 받으며 이제 죽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극히 소심했던 나는 세상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며 직장에서도 철저히 문제없는 사람인양 포장하고 살았다. 언니와 같이 다니는 것이 창피하여 거리에서 아는 사람만 보면 도망쳤다. 시간이 지나며 그런 언니가 너무 힘겨워 졌다. 언니에게 “멍청아!”라고 부르며 짜증도 냈다. 

내 마음은 날로 힘들어 갔고 얼마 전에는 발작이 심해져 10년간 끊었던 간질약을 먹었다. 경련은 없어졌지만 분노, 폭력 증상은 심해졌고 동네에는 미쳤다고 소문이 났다. 언니는 새벽에 잠옷 바람으로 집을 나가 죽고 싶다고 소리 지르며 돌아다니는 등 우리 집은 사람 사는 집이 아니었다. 밤마다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으니 집에 들어가기조차 싫어졌다. 

문득, 내가 예수님을 놓치고 있었음을 알았다. 그 때부터 기도하며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말씀을 읽고 또 읽었다.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담대하게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이 보였고, 부활을 증거하다 모진 핍박을 받으면서도 기뻐하는 많은 제자들도 보였고, 돌에 맞아 죽으면서 자신의 영혼을 예수님께 맡기는 스데반의 삶도 생생히 보았다. 그 때,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이고 진짜 성경대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임이 확증되었다. 

할머니 따라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더욱이 내가 왜 죄인인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부활로 모든 말씀에 아멘이 되니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로마서 말씀도 선명해졌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 되기 위해 부활하셨다는 로마서 14장 말씀에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고백을 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시니, 언니의 주인도 예수님임을 모른 채 내 언니로 생각하고 그 무거운 짐을 모두 짊어지고 그렇게 힘들게 살았던 것이 보였다.

지금은 매주 언니와 함께 기쁘게 예배를 드린다. 어떤 염려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던 나였지만 아파트 노방전도도 하고 명절에는 가정예배를 인도하며 친척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한다. 언니는 공동체의 기도로 폭력과 집 나가는 증상도 많이 줄었다. 그리고 작은 교회 예배 때 찬양도 언니가 고르기도 하고 말씀도 잘 듣는다. 그리고 아빠에게 예수님을 전하기도 한다. 상황과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모두가 참 감사하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언니를 부끄러워하며 평생 눌리고 포로된 삶을 살았던 나를 만나주셔서 기쁘고 자유한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언니와 공동체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며 달려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BJc7KH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회칼로 위협하는 강도에게 “예수님 믿으세요” 복음을 전하다 - 손미화 file 강태림 2016.03.01 1138
51 폭식증 환자, 생명의 떡을 먹고 풍성한 삶 누리다 - 김미나 file 강태림 2016.04.20 1152
50 농사꾼 시골 할머니가 말씀 줄줄 외워 읽어주는 전도자 되다 - 이옥매 file 강태림 2015.12.08 1153
49 잔인하고 선정적 드라마 중독에 최고 치료제는 복음이었다 - 최혜은 file 강태림 2016.02.15 1153
48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47 10년 동안의 가위눌림, 부활 확신하자 씻은 듯이 사라져 - 이정희 file 강태림 2016.03.14 1162
46 패션모델 포기하고 전도·양육 잘하는 하늘나라 모델 꿈꿔 - 이은예 file 강태림 2016.04.20 1178
45 키 138㎝ 왜소증 장애… 내 몸을 사랑하게 해주신 예수님 -김영애 file 강태림 2015.10.27 1189
44 하나님의 진짜 사랑을 만나 남자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되다 - 임현주 file 강태림 2016.01.12 1189
43 사회공포증 환자, 부활 믿고 지하철 전도할 정도로 담대해져 -신경복 file 강태림 2015.10.27 1196
42 세상 조연에서 부활의 증인 하늘나라 주연으로 활동케 하셔 - 김명인 file 강태림 2015.11.16 1203
41 30년 넘게 TV 중독된 나를 깨우고 귀신 시달리는 아이 평안케 -이상미 file 강태림 2015.11.09 1204
40 죽음은 남의 일로 여겼던 건강맨, 삶 위기서 부활의 주 만나 - 유태정 file 강태림 2015.12.22 1215
39 둘째 아이 세상 떠난 후 빠진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 - 이은주 file 강태정 2015.10.13 1227
38 백혈병 암세포 번졌지만 믿음 얻고 부활 증거하는 삶 - 이경태 file 강태정 2015.10.13 1240
37 아들 뇌사 사고 통해 독생자 보내주신 하나님 마음 알게돼 - 공은영 file 강태림 2016.03.14 1245
36 믿음의 엄마 보내셔 이혼 가정 아픔 해결한 복음의 능력 -김솔지 file 강태림 2015.11.03 1248
35 우울한 삶 살았던 소녀가장” 영원히 함께할 하늘가족 만나 - 고찬향 file 강태림 2015.12.22 1253
34 “남자가 되고 싶다”며 동성애 두둔하던 죄인의 굴레 벗어나 - 서경아 file 강태림 2016.01.19 1328
33 이혼 후 술과 싸움질 인생 막장서 나를 건지신 부활의 주님 - 조지현 file 강태림 2016.01.12 1349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