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30001_23110924041379_1.jpg

초등학교 때까지 큰아이는 친구들과 놀다가도 학원에 가야된다고 하면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엄마의 말과 시간표대로 착실히 움직여주는 모범적인 아이였다. 그런데 그렇게 착하고 순종적이었던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무슨 말만 하면 싸울 듯 대들었고, 하루도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아이 친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내게 전화를 했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에게 이상한 문자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교회 언니께 중보기도를 부탁하고 학교로 뛰어갔다. 학교에 도착해 보니 아이는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보건실에 누워 있었다. 심한 오한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러다가 정말 우리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눈물만 나왔다. 

그렇게 큰 싸움을 넘기며 점점 힘들어 지쳐가던 중이었다. 그때 우리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가 열렸다. 큰아이도 보내게 되었다. 큰아이는 짜증을 팍팍 냈다. 하지만 내 성화에 못이겨 그래도 수련회에는 참석했다. 그랬던 애가 다음날 흥분해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그동안 내가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사소한 일에도 우울해져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잖아. 그런데 그런 생각을 했던 이유는 내 마음에 내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었어. 예수님이 주인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였어!” 어떻게 하루 만에 아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건지, 복음으로 사람이 변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아이가 180도 변하니 나도 신이 나서 교회 홈피에 올라온 수련회 말씀을 집중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 마음 중심을 찌르셨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했지만 여전히 내 것이라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그때 보였다.

“하나님. 아이가 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 말대로 내 안에 내가 가득해서 내 뜻대로 아이를 움직이려 했습니다. 하나님을 마음에서 내어 버리고 내가 주인 되어 내 마음 내 뜻대로 살았던 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지금까지 아이가 저를 힘들게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주인 되어 살았기에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내가 부활의 주 앞에 굴복되니 3년 7개월의 긴 싸움에 종지부가 찍어졌다. 이제 더 이상 아이와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싸움을 주인께 넘겨드리는 새로운 싸움이 시작 되었다. 분노 조절이 되지 않고 모든 일에 화가 났던 아이가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마음에 주인이라는 것이 실제가 되고, 엄마도 그 말씀에 동일하게 굴복이 되니 아이는 참고 인내하는 마음이 생겼고 나는 기다리고 견뎌주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세상에선 사춘기라는 시기가 당연히 오는 것처럼 인식 시키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이 세상이 어둠인 것과 온 세상이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임을 알지 못하면 악한 자와의 싸움이 아닌 아이와 싸우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답을 찾았다. 복음이면 다 된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알게 되었기에 이제는 자녀양육 뿐만 아니라 내 모든 삶의 문제를 주인께 맡길 수 있게 되었다. 복음으로 우리 가정을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Va44Q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회칼로 위협하는 강도에게 “예수님 믿으세요” 복음을 전하다 - 손미화 file 강태림 2016.03.01 1138
51 폭식증 환자, 생명의 떡을 먹고 풍성한 삶 누리다 - 김미나 file 강태림 2016.04.20 1152
50 농사꾼 시골 할머니가 말씀 줄줄 외워 읽어주는 전도자 되다 - 이옥매 file 강태림 2015.12.08 1153
49 잔인하고 선정적 드라마 중독에 최고 치료제는 복음이었다 - 최혜은 file 강태림 2016.02.15 1153
48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47 10년 동안의 가위눌림, 부활 확신하자 씻은 듯이 사라져 - 이정희 file 강태림 2016.03.14 1162
46 패션모델 포기하고 전도·양육 잘하는 하늘나라 모델 꿈꿔 - 이은예 file 강태림 2016.04.20 1178
45 키 138㎝ 왜소증 장애… 내 몸을 사랑하게 해주신 예수님 -김영애 file 강태림 2015.10.27 1189
44 하나님의 진짜 사랑을 만나 남자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되다 - 임현주 file 강태림 2016.01.12 1189
43 사회공포증 환자, 부활 믿고 지하철 전도할 정도로 담대해져 -신경복 file 강태림 2015.10.27 1196
42 세상 조연에서 부활의 증인 하늘나라 주연으로 활동케 하셔 - 김명인 file 강태림 2015.11.16 1203
41 30년 넘게 TV 중독된 나를 깨우고 귀신 시달리는 아이 평안케 -이상미 file 강태림 2015.11.09 1204
40 죽음은 남의 일로 여겼던 건강맨, 삶 위기서 부활의 주 만나 - 유태정 file 강태림 2015.12.22 1215
39 둘째 아이 세상 떠난 후 빠진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 - 이은주 file 강태정 2015.10.13 1227
38 백혈병 암세포 번졌지만 믿음 얻고 부활 증거하는 삶 - 이경태 file 강태정 2015.10.13 1240
37 아들 뇌사 사고 통해 독생자 보내주신 하나님 마음 알게돼 - 공은영 file 강태림 2016.03.14 1245
36 믿음의 엄마 보내셔 이혼 가정 아픔 해결한 복음의 능력 -김솔지 file 강태림 2015.11.03 1248
35 우울한 삶 살았던 소녀가장” 영원히 함께할 하늘가족 만나 - 고찬향 file 강태림 2015.12.22 1253
34 “남자가 되고 싶다”며 동성애 두둔하던 죄인의 굴레 벗어나 - 서경아 file 강태림 2016.01.19 1328
33 이혼 후 술과 싸움질 인생 막장서 나를 건지신 부활의 주님 - 조지현 file 강태림 2016.01.12 1349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