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56 추천 수 2 댓글 0
201809030001_23110924000405_1.jpg


나는 소통이 되지 않는 아이였다. 중3 때 서울로 전학을 왔다. 모든 게 낯설기만 했고 마음 둘 곳이 없었다. 몸도 점점 안 좋아져 나중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밤에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학교에서는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고 선생님 말씀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심해져 고등학교 때는 심한 탈모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생각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망상에 빠지고 항상 누군가 나를 스토킹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악몽에 시달리고 가위에 눌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꿈과 실제가 너무 혼란스러웠다. 잠잘 때 누가 다녀간다는 생각에 방 안에 자물쇠를 설치하려고 콘크리트 벽에 1시간도 넘게 못질하거나 누가 나를 감시한다는 생각에 창문에 도배도 했다.

방 안에 우두커니 앉아 흐느껴 울기도 했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방문을 걷어차 문이 부서지기도 했다. 부모님은 나를 정신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나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연고도 없는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

큰오빠의 권유로 나는 교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임용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4학년이 되자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루하루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이 들자 기독교 서적을 들췄다. 그때, ‘사랑'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갑자기 하나님이 유일한 내 피난처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학과 동기를 따라 춘천한마음교회 문을 두드렸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니 생각은 더욱 복잡해졌다. 목사님은 늘 확신에 찬 목소리로 기독교의 심장, 부활을 말씀하셨지만 내 마음에는 전혀 와닿지 않았다. ‘어떻게 사람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거대한 벽이었다. 답답함에 기독교 변증론 책을 뒤적이며 많은 자료를 모았다. 그중 게리 하버마스가 쓴 책에서 유신론자든 무신론자든 모두가 인정하는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로 부활을 변증하는 내용을 접하고 문득 역사를 의심하고 있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활은 성경뿐 아니라 로마의 역사서에도, 유대의 역사서에도 기록돼 있는 역사적 사실이었다. ‘아, 부활이 사실이구나!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는구나!’ 성경대로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살아나셨음이 너무나 선명해졌다. 나는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했다.

‘하나님! 다시는 내가 주인 된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이 악랄한 죄를 용서해주세요. 나의 주인은 오직 예수님입니다.’

나의 주인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움직였던 괴물 같던 내가 드디어 나의 창조주, 나의 주인을 만난 것이다.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쁨이 몰려왔다. 그동안 마귀가 넣어주는 생각의 노예가 되어 살아 왔지만 모든 망상이 사라졌고 인간관계도 깔끔히 해결됐다.

학교에서 하나님의 그 사랑을 아이들과 매일매일 나누고 있다. 상처 입은 아이들, 소통할 줄 몰라 외로운 아이들…. 나는 이 아이들의 마음을 안다. 아이들과 복음을 나누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하루하루가 기쁨이고 감사다. 이 땅에서도 천국의 삶을 살고 있다. 부활하여 나의 주인 되어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wBXfLD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교회가 싫었던 CEO 아들의 고난 통해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성중 file 강태림 2016.11.30 501
71 교회 주변인처럼 살다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나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 - 황영민 file 김아진 2017.09.28 764
70 교통사고·난투극 등 사건 현장 출동 때마다 늘 계신 예수님 - 안강훈 file 강태림 2016.02.13 930
69 교육으로 변화 꿈꾸다 ‘부활이 답’ 깨닫고 복음 전파의 길로 - 선현영 file 김아진 2017.03.07 448
68 교우 관계 나빠 스트레스… 말씀 통해 평안 찾아 - 이원희 file 김아진 2019.01.28 562
67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37
66 광고 모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방탕한 삶, 복음으로 종지부 - 엄순용 file 강태림 2016.01.06 1389
65 공황장애와 원망 속에 풍비박산 났던 가정 다시 세워주신 하나님 - 김명애 file 김아진 2016.12.14 594
64 공황장애·죽음의 공포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장윤경 file 김아진 2018.10.03 395
63 공의를 꿈꾸던 열혈 시민운동가, 주 안에서 정의를 찾다 - 김현주 file 강태림 2016.11.30 427
62 공부 잘했지만 영적 지진아, 부활 예수님 영접하고 복음의 사명자 되다 - 김진영 file 김아진 2017.05.22 451
61 골수암 환자 무균실서 예수님 만나 “다시 살아 나사…”- 유진숙 file 강태정 2015.10.13 1599
60 고집불통 ‘불독’ 부활의 주 만난 후 ‘미소천사’ 거듭나 - 강명희 file 강태림 2016.08.09 493
59 고교 야구 최고 홈런왕 부활의 증인이 되다 - 김영로 file 김아진 2018.11.21 365
58 계획에 없던 출산에 힘들어 짜증으로 생긴 화병 회개로 씻어내다 - 배성희 file 김아진 2017.06.12 619
57 게임 중독·폐인 생활… 말씀 능력으로 탈출 - 고병욱 file 김아진 2018.09.03 456
56 게이트볼 빠져 살다가 예수님 알고 나서 ‘전도 선수’가 되다 - 안선자 file 김아진 2017.04.19 398
55 거짓말 일삼던 ‘입’이 예수 부활 전하는 ‘입’으로 최고의 삶을 살다 - 박은지 file 강태림 2016.08.31 553
54 강한 산성 주님 안에서 질병의 고통 벗어나다 - 이향자 file 김아진 2018.08.14 383
53 강도 만나 죽음 느꼈을 때 십자가 예수님 생각나 아픈 아이들 품는 길로 - 지화영 file 강태림 2016.04.28 764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