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41738_23110923758617_1.jpg

나는 지리산 산자락을 뛰어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자연을 보며 분명히 절대자가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누군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답을 정확히 모르니까 사는 동안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할지 정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 대학에 가서 난생 처음 복음을 듣게 됐다. 역사 속에 있었던 예수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심으로 내가 찾았던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나에게는 신앙생활이 전부였다. 교사 발령을 받은 후에 해마다 반 전체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했고, 신우회를 세우기도 했다. 퇴근 후에는 교회 기숙사에 살면서 청년들을 양육했다. 그러던 중에 결혼을 하고 첫째 딸, 둘째 아들을 낳았다. 

직장생활도 보람 있게 하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을 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내 인생에 전혀 계획이 없던 셋째를 임신한 것이다. 셋째가 태어난 후 휴직을 하고 아이 셋을 키우며 몸이 힘들기도 했지만 더 힘든 것은 한 번 밖에 없는 값진 내 인생이 덧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남편에 대한 원망과 아이들에 대한 짜증이 더해 갔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이어지기도 했다. 몸이 안 좋아서 한의원에 갔더니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럴 즈음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근원적인 죄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자기가 주인 된 것”이라는 말씀을 듣는데, 하나님께서 “너는 죄가 뭔지 아니” 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이 질문 앞에서 도망갈 수도 없게 그동안 원망으로 가득 차 있던 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지만 하늘나라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말씀 앞에서 내 마음이 멈췄다. 이분은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신 우리의 주인이신데, 나는 내 인생이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심장이 터질 만큼 답답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중심은 예수님이 천국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생명까지 주셨는데도, 천국을 통째로 다 주셨는데도,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라고 내 계획과 다르다고 거부하며 원망하는 너무너무 악한 내 마음이었다. 예수님 당시에 자신들이 기대했던 메시아의 모습이 아니라고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처참하게 못박아 죽였던 유대인의 마음과 똑같았다.  

내가 죽어야 할 그 자리에 나 대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이분이 오셔서 모든 것을 다 이루시고 우리의 주인이심을 정확히 보여주셨는데도 이분을 믿지 않고 여전히 내가 주인된 것은 하나님의 모든 것을 짓밟는, 말로 할 수 없이 크고 무서운 죄였다. 

이런 중심으로 그동안 하나님 앞에서 찬양을 하고, 예배를 드리고, 봉사를 했었다니, 예수님이 흘리신 피를 온 몸에 바르고, 그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 앞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이 악함을 어디에 비할지. 마귀보다 더 악한 자가 바로 나였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 아버지께 회개하고 예수님이 나의 왕, 나의 주인이심을 고백했다. 그리고 최고로 가치 있는 인생은 무엇을 하든지 주님과 사랑으로 동행하는 인생임을 알게 됐다.  

지금 나는 교단은 떠나왔지만 하루도 잊지 않는 곳이 우리나라 학교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믿음으로 자란다면 우리의 미래는 황금빛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주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모든 것을 예비교사 양육에 쏟아 붓고 있다. 나의 모든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sh9eP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교회가 싫었던 CEO 아들의 고난 통해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성중 file 강태림 2016.11.30 501
71 교회 주변인처럼 살다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나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 - 황영민 file 김아진 2017.09.28 764
70 교통사고·난투극 등 사건 현장 출동 때마다 늘 계신 예수님 - 안강훈 file 강태림 2016.02.13 930
69 교육으로 변화 꿈꾸다 ‘부활이 답’ 깨닫고 복음 전파의 길로 - 선현영 file 김아진 2017.03.07 448
68 교우 관계 나빠 스트레스… 말씀 통해 평안 찾아 - 이원희 file 김아진 2019.01.28 561
67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37
66 광고 모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방탕한 삶, 복음으로 종지부 - 엄순용 file 강태림 2016.01.06 1389
65 공황장애와 원망 속에 풍비박산 났던 가정 다시 세워주신 하나님 - 김명애 file 김아진 2016.12.14 594
64 공황장애·죽음의 공포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장윤경 file 김아진 2018.10.03 394
63 공의를 꿈꾸던 열혈 시민운동가, 주 안에서 정의를 찾다 - 김현주 file 강태림 2016.11.30 427
62 공부 잘했지만 영적 지진아, 부활 예수님 영접하고 복음의 사명자 되다 - 김진영 file 김아진 2017.05.22 450
61 골수암 환자 무균실서 예수님 만나 “다시 살아 나사…”- 유진숙 file 강태정 2015.10.13 1598
60 고집불통 ‘불독’ 부활의 주 만난 후 ‘미소천사’ 거듭나 - 강명희 file 강태림 2016.08.09 493
59 고교 야구 최고 홈런왕 부활의 증인이 되다 - 김영로 file 김아진 2018.11.21 363
» 계획에 없던 출산에 힘들어 짜증으로 생긴 화병 회개로 씻어내다 - 배성희 file 김아진 2017.06.12 619
57 게임 중독·폐인 생활… 말씀 능력으로 탈출 - 고병욱 file 김아진 2018.09.03 454
56 게이트볼 빠져 살다가 예수님 알고 나서 ‘전도 선수’가 되다 - 안선자 file 김아진 2017.04.19 398
55 거짓말 일삼던 ‘입’이 예수 부활 전하는 ‘입’으로 최고의 삶을 살다 - 박은지 file 강태림 2016.08.31 553
54 강한 산성 주님 안에서 질병의 고통 벗어나다 - 이향자 file 김아진 2018.08.14 383
53 강도 만나 죽음 느꼈을 때 십자가 예수님 생각나 아픈 아이들 품는 길로 - 지화영 file 강태림 2016.04.28 764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