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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교회 생활을 하던 나는 방언과 통변의 은사를 받았다. 그런데도 믿음의 뿌리가 없어 입시 스트레스로 결국 교회를 떠났다. 대학 3학년 때 남편을 만나 4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지만 2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었다. 아이에 대한 간절함에 하나님이 다시 생각났고 시어머니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어느 예배 때, 예수님이 나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다 담당하시고 또 부활하심으로 그 사랑을 확증시켜주셨다는 말씀을 듣고 그 사랑에 감격하여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하였다. 그리고 결혼 3년차에 시댁으로 들어갔고 임신도 했다. 잘나가던 네트워크 사업을 접은 남편은 혼자 일하는 어머니의 과일 농장을 도왔다. 

교회에 다니시던 시어머니와 달리 남편은 예배드리러 가는 것을 싫어했고 주말에는 여행을 하자고 해 나도 예배 참석이 뜸해졌다. 그런데 농장 운영이 힘들어지면서 남편이 짜증을 많이 냈고 싸움도 잦아졌다. 싸움은 점점 격렬해졌고 경찰을 부르는 사태도 생겼다. 셋째를 출산한 나는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쳤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막내만 데리고 서울 친정으로 갔다. 친정 부모님은 미련 없이 이혼하라고 했다. 끝도 없는 분노와 원망, 원통함이 일었고, 내게 유일한 위안은 아이였다. 부모님은 500만원을 주며 합의이혼 하지 말고 소송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망설임과 그리움이 나를 휘감았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들으며 “미경 자매!”하며 이름만 계속 불렀고 그 목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이 전해졌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놓치고 있었다. 나의 신앙 상태가 적나라하게 보여 밤새 펑펑 울며 기도했다. 그러나 이미 부부는 너무 멀리 와 돌이킬 수 없었다. 남편의 한에 서린 독기를 보며 이혼의 마음은 더욱 굳어졌다. 그러나 그 벼랑 끝에 선 순간에도 교회가 너무 그리웠다. 

어느 날, 한 말씀이 나를 강타했다.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 지라 그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 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이 말씀 앞에 내 마음은 완전히 굴복되었다. 친정 식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즉시 이혼소송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남편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을 보면 이혼만이 유일한 길이었다. 500만원까지 날아가니 친정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의 고백으로 죽이든 살리든 하나님 뜻에 따르겠다고 고백했다. 

4개월의 친정 생활을 접고 바로 춘천으로 내려갔다. 남편은 더욱 의기양양했고 거칠고 날카로움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남편이 아무리 위협하고 흔들어대도 내 마음은 전혀 요동치지 않았다. 하나님의 평강이 온통 나를 휘감았다. 전혀 흔들리지 않는 나를 피해 오히려 남편이 집을 나갔다. 내겐 온통 감사뿐이었다. 아이들과 있어서 감사, 교회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 교회 지체들을 다시 볼 수 있어 감사, 무엇보다 내 마음의 주인이 예수님이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5개월이 지나 남편은 순한 양의 얼굴로 집으로 돌아와 가장 멋진 남편이 되었다. 착실히 나와 같이 교회에 갈 때는 감사의 눈물만 나온다. 지금 나는 한 가지만 기도한다.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 십자가에서 모든 죄를 담당해주셨고 나를 사랑하심으로 부활하셔서 지금도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 절대로 주님을 마음에서 놓치지 않게 해주소서.”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yqEZW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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