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14 추천 수 2 댓글 0
201902250021_23110924063732_1.jpg


나는 한 번 마음 먹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외고집이었다. 내가 늘 옳았기 때문에 내 고집은 당연했다. 어느 날 큰언니가 나에게 심부름을 너무 많이 시켜서 짜증이 났다. 수요예배를 가신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결판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섯 살이나 어린 내가 무기를 사용하는 건 옳다고 생각했다. 주방에 갔더니 식칼이 있었다. 이걸 집어 들었더니 언니가 하얗게 질려 밖으로 뛰어나갔다. 현관문을 잠갔더니 추운 날 맨발로 뛰어나간 언니가 열어달라고 사정을 했다. 다시는 심부름을 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문을 열어주었다. 이런 성격인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학생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힘들었다. 나는 누구 밑에 있는 것도 싫고 지는 것도 싫은데, 회사는 부당한 대우도 참아야 하고 나 혼자 일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께 받은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다 갚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출근하던 어느 날, 휴대전화로 부고 알림 문자가 왔다. 내가 회사에서 롤모델로 따르던 선배 본인상이었다. 깜짝 놀라서 회사로 뛰어갔는데 선배는 전날 늦게 귀가를 했다가 돌연사를 했다고 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회사 사람들은 이걸 산재로 해야 하나 하면서 처리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것이다. 뭔가 지금까지 내가 굳게 믿고 있던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수련회가 시작됐고 휴가를 내고 참석하게 됐다. 

수련회 때 목사님은 계속 부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누가복음 23장 예수님 옆에 매달렸던 강도에 대해 말씀하셨다. 강도는 모든 것을 맡겼다. 강도는 부활의 주를 믿었다. 부활의 주! 

그 순간 성령께서 확 비춰주셨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구나! 부활하신 분이 하나님이구나! 이것이 믿어지니까 내 마음이 보였다. 진짜 왕 앞에서 가짜 왕 행세를 하고 있었다. 내 마음의 왕국에서 왕 노릇 하며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누구든지 사형, 무기징역, 내 마음대로 잔인하게 처형해 버리는, 정말 지독히도 나밖에 모르는 나! 나! 나에게 미친 왕이었다. 구토가 나왔다.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떠나소서’ 이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제야 다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못했는지 깨달아졌다. 사람 앞에 한 것이 하나님 앞에 한 것이구나! 송구함에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 예수님은 성자 하나님인데, 진짜 왕인데 전능자가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철옹성 같던 내 마음이 그대로 무너졌다.

그 이후로 전능자의 사랑에 감격해서 막강한 엔돌핀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기쁨과 감사로 하루가 시작되고 마무리됐다. 새로 발령받은 근무지는 전보다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내가 왜 이런 곳에 발령받았나’ 그런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로마서 13장 말씀을 통해 ‘관원은 하나님의 사자가 돼 네게 선을 이루는 자라’ 하시며 상관에게 철저히 복종하라고 하셨다. 한 마디 불평 없이 그 말씀에 순종하게 됐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마지막 날 하나님이 보호해주시고 인도해주심이 너무 감사해서 새벽에 감사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승리’라고 하셨다. 세상에서의 승리는 이기는 것이고, 대접받는 것이고, 높아지는 것이지만, 천국의 승리는 낮아지는 것이고 섬겨드리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전에는 내가 너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해도 죄책감이 없었는데, 예수님을 만나니까 내가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정말 위험천만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의 브레이크를 선물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이니까 억지로 애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니까 더욱 말씀에 순종하고 예수님만 전하는 사랑의 사도로 살고 싶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ITA4Wy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662
71 ‘죽으면 하나님 곁으로’ 생각하니 모든 게 평온… 주님 만난 축복 누려 - 민경애 file 김아진 2016.12.27 662
70 동성애 만연 미국 학교서 말씀 따라 이겨낸 아들…진리의 소중함 더 절감 - 오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659
69 온갖 약으로도 못고친 아토피의 고통 주님 사랑으로 이기다 - 김정화 file 김아진 2017.09.07 658
68 자신만 알고 살던 생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셔 사랑으로 충만해지다 - 권옥주 file 김아진 2017.05.29 658
67 풍요 속 제멋대로 살다 세상 외로움으로 방황… 회개 뒤 고통서 벗어나 - 김령희 file 김아진 2017.02.13 658
66 산은 내게 신앙과 같았지만 부활 예수님 만나 ‘밧줄’ 버리고 ‘복음’을 잡다 - 김우경 file 김아진 2017.06.22 656
65 삶의 상처와 외로움으로 자살의 유혹에 고통받다 말씀 깨닫고 사명자 되다 - 노미선 file 김아진 2017.05.10 653
64 사고뭉치 인생 변화하자 놀란 직장동료 “형님따라 교회가고 싶다” - 김상기 file 강태림 2016.06.21 652
63 사회를 원망한 학생 운동가 복음으로 변혁 꿈꾸다 - 이건주 file 김아진 2018.11.14 649
62 교회가 싫었던 CEO 아들의 고난 통해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성중 file 강태림 2016.11.30 649
61 ‘가면’ 쓰고 살던 인생 복음으로 참 자아 발견, 새 피조물로 태어나 - 이명희 file 강태림 2016.10.12 648
60 무늬만 크리스천 성경 진실 확신 후 진정한 주님을 만나다 - 정고은 file 김아진 2017.04.05 647
59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file 김아진 2018.12.27 644
58 외국인 남편까지 변화 이끄셔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이은주 file 김아진 2016.12.08 641
57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640
56 사랑 독차지했던 막내딸 유학생활 중 망가진 心身 추슬러주신 예수님 - 안수빈 file 김아진 2017.02.07 637
55 세상의 법·도리만 중시하다 하나님의 법 앞에서 회개 - 권오관 file 김아진 2018.12.26 635
54 찬바람 불던 ‘차도녀’ 교사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황찬환 file 김아진 2018.10.30 635
53 술의 늪에서 빠져나와 가족이 주 안에 함께하니 지금 여기가 천국 - 박기훈 file 김아진 2017.06.22 635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