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5 추천 수 0 댓글 0
201811190004_23110924034031_1.jpg


야구를 좋아했던 나는 초등학교 감독의 눈에 띄어 선수가 되었다. 중학교 때 문교부장관기 전국대회에서 내가 친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강원 야구 사상 첫 우승과 첫 홈런 타자가 되었다. 천안 북일고 시절 충암고와 경기에서 초대형 장외 홈런을 쳤다. 그 해에 나는 국내 고등학교 모든 스포츠 선수 중에 인기스타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대학 3학년 때 전국 대학야구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상대선수와 충돌하며 허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의사는 선수생활을 접어야 한다고 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여 졸업 후 프로팀에 들어갔다. 반년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전지훈련 마지막에 허리부상이 재발되면서 20여 년간의 내 야구 인생의 종지부를 찍고 가방 하나를 메고 집에 돌아왔다. 그 때,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막내야! 그동안 수고했다.” 떨리는 음성을 듣는 순간 내 눈에서는 참고 있던 피눈물이 터졌다.

마음을 다시 잡고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첫해에 전국 판매 신인왕에 올랐고 승용차를 하루에 스물두 대를 판매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그러다 10여년이 흐른 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 법인체에 여러 대의 대형 고급승용차를 사기 당한 것이다. 결국 회사도 그만 두고 집을 팔아 정리하고 혼자 서울로 올라갔다. 술에 몸을 맡긴 채 아무 소망도 없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들어온 자살 생각은 많은 시간 나를 힘들게 했고 나도 삶을 정리하겠다는 결단을 했다. 바로 이 때, 평소 교회 나오라고 계속 말하던 큰 형님이 전화를 하셨다.

나는 마지막으로 형제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춘천에 왔다. 형님의 간곡한 권유로 교회에 갔는데 설교말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기쁨과 확신에 찬 성도들을 보며 나도 하나님을 알고 싶어졌다. 어느 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를 보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는 순간 하늘에서 큰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야구 선수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내게 보이신 아버지의 눈물이 오버랩이 되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그대로 보였다. 그리고 동굴이 열리면서 세마포에 싸여있던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못 자국 난 손과 부활체를 보여주시는데 온몸에 소름이 끼치며 그동안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들이 모두 생각이 났다. 예수님이 성경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심이 선명하게 비춰진 것이다. ‘아!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구나!’ 나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동안 좌절과 아픔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를 아예 보지도 않던 내가 어느 날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았다. 지난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감독들이 된 것을 보며 그들도 예수님을 만나도록 기도가 절로 나왔다.

인생의 승부는 이 세상이 아닌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결정된다. 나의 영광을 위해 달려왔던 4번 타자였지만 이젠 하나님의 영원한 4번 타자로 달려갈 것이다. 하늘나라의 메인 스타디움에서 주님 만날 그날을 소망하며 멋지게 한 방 날릴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PILXSp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세상 쾌락 좇던 탕자의 삶, 주님 안에서 참 기쁨 찾아 - 김예광 file 김아진 2018.09.10 447
71 간질병 고통으로 원망과 외톨이 삶에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 - 박금화 file 김아진 2016.12.27 446
70 타종교 신도회장 지내다 가족들 기독교로 ‘종교 통일’ 평강과 기쁨의 삶으로 - 최희자 file 강태림 2016.09.29 445
69 ‘미꾸라지 인생’ 믿음의 공동체 녹아든 ‘주님의 추어탕’ 되다 - 김세영 file 강태림 2016.08.19 445
68 좌절에 빠진 억척 아줌마 부활의 열혈 증인 되다 - 박주미 file 김아진 2018.11.14 444
67 아내 따라 교회 갔다가 인생의 진정한 주인 만나…상처 받은 영혼 치유까지 - 홍순태 file 김아진 2017.07.22 444
66 “염려 말라는 말씀 따르니 기쁨·평강 넘치는 삶으로” - 이환자 file 김아진 2018.08.21 443
65 집안의 무거운 짐에 눌려 염려증에 갇혔던 삶 예수님께서 풀어주셔 - 김도형 file 김아진 2017.07.18 442
64 대인기피증 미숙아 하나님 만나고 당당한 사명자로 거듭나 - 이진 file 강태림 2016.07.19 433
63 단절되어 삭막했던 며느리와의 관계 복음으로 소통하다 - 천옥자 file 김아진 2017.01.23 431
62 ‘보이는 세계’만 믿고 살다 ‘영원한 것’을 발견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다 - 이용재 file 김아진 2017.06.10 429
61 공의를 꿈꾸던 열혈 시민운동가, 주 안에서 정의를 찾다 - 김현주 file 강태림 2016.11.30 427
60 인생의 미궁에서 빠져나와 믿음 안에서 최고 인생 살다 - 이연배 file 김아진 2018.11.07 420
59 돈의 노예로 살다가 주님 품에 풍덩 빠지니 감사와 기쁨이 넘쳐 - 문홍기 file 김아진 2017.08.05 419
58 자신만 믿던 무신론자 부활 확증하는 순간 복음 증거의 사명자로 - 진창목 file 김아진 2017.06.19 419
57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56 사람을 변화시키는 부활복음 깨닫자 암 수술도 두렵지 않았다 - 최규하 file 강태림 2016.11.22 412
55 세상의 인정에 목매다가 하나님의 ‘엄친딸’ 되다 - 엄지나 file 김아진 2018.09.24 411
54 돌파구 없이 무너진 가정 웃음 찾아준 복음은 행복의 문 여는 치료제였다 - 서원혁 file 김아진 2017.08.05 410
53 외톨이였던 청각장애인 복음으로 열등감 씻고 기쁨과 자존감 회복 - 한선희 file 강태림 2016.10.26 410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