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01931_23110923490095_1.jpg



간호대학 4년을 마치자마자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 취직했다. 잠시 눈 돌릴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환자를 돌보는 그곳의 생활은 정말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충격적인 일을 수없이 보고 겪으면서 내 삶에 소중한 것도 얻을 수 있었다.
 
간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동안 심각한 간암, 간 병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많은 분이 처참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죽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나무토막처럼 굳어버린 죽은 사람을 처음으로 만졌을 때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함께 지냈던 환자들이 하나둘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며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내게도 실제가 되었다. 20대 초반 젊은 나이였지만 죽음은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에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좀 더 가지려고, 좀 더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쳐도 결국은 죽음을 향해서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고 마음이 답답했다.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어느 날, 환자의 임종 간호를 하고 간호사실로 들어오는데, 갑자기 교회에서 그토록 많이 들었던 예수님의 부활이 생각났다.  

죽음 앞에 절망하고 있는 나에게 ‘부활’이라는 단어는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 빛을 발견한 것 같았다. “부활!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 이 부활이 그대로 사실로 인지되었다.  

“아! 이분이 창조주 하나님이구나! 죽음이 끝이 아니구나! 영원히 사는 것이 있구나!” 절대자 앞에 마음 중심에서 그대로 무릎이 꿇어졌다.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니 죽음 앞에 찾아왔던 두려움, 인생에 대한 허무한 마음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 세상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예수님의 부활! 영원히 죽지 않을 몸으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그동안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에 이렇게 죽음 앞에서 염려하며 두려워했구나!’ 마음 중심에서 회개가 되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죽음의 문제가 해결되니 이 죽음 앞에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다시 보였다. 그들이 죽음을 맞기 전에 내가 할 일이 분명해졌다. 간호를 하며 잠깐이라도 틈이 나면 환자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죽음의 두려움과 실망에 빠진 많은 분이 말씀을 받고 부활의 주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3교대로 업무가 바쁘고 힘들었지만 인생의 마지막 죽음 앞에 두려워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  

간호사로 근무했던 시간은 큰 축복이었다. 인생의 시작과 끝을 다 보았고, 부활의 주님을 만났을 뿐 아니라 죽음을 넘어 영원한 것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인생의 가장 큰 문제인 죽음을 해결해 주셨다. 모든 분, 특히 힘들게 투병하는 분들이 살아계신 부활의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고 이 땅에서도 풍성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TND1Fq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교회가 싫었던 모태신앙, 회개하고 복음의 전사로 - 한우진 file 김아진 2019.01.11 445
71 간질병 고통으로 원망과 외톨이 삶에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 - 박금화 file 김아진 2016.12.27 445
70 타종교 신도회장 지내다 가족들 기독교로 ‘종교 통일’ 평강과 기쁨의 삶으로 - 최희자 file 강태림 2016.09.29 445
69 좌절에 빠진 억척 아줌마 부활의 열혈 증인 되다 - 박주미 file 김아진 2018.11.14 443
68 “염려 말라는 말씀 따르니 기쁨·평강 넘치는 삶으로” - 이환자 file 김아진 2018.08.21 443
67 아내 따라 교회 갔다가 인생의 진정한 주인 만나…상처 받은 영혼 치유까지 - 홍순태 file 김아진 2017.07.22 443
66 집안의 무거운 짐에 눌려 염려증에 갇혔던 삶 예수님께서 풀어주셔 - 김도형 file 김아진 2017.07.18 442
65 ‘미꾸라지 인생’ 믿음의 공동체 녹아든 ‘주님의 추어탕’ 되다 - 김세영 file 강태림 2016.08.19 442
64 대인기피증 미숙아 하나님 만나고 당당한 사명자로 거듭나 - 이진 file 강태림 2016.07.19 433
63 ‘보이는 세계’만 믿고 살다 ‘영원한 것’을 발견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다 - 이용재 file 김아진 2017.06.10 429
62 단절되어 삭막했던 며느리와의 관계 복음으로 소통하다 - 천옥자 file 김아진 2017.01.23 429
61 공의를 꿈꾸던 열혈 시민운동가, 주 안에서 정의를 찾다 - 김현주 file 강태림 2016.11.30 427
60 인생의 미궁에서 빠져나와 믿음 안에서 최고 인생 살다 - 이연배 file 김아진 2018.11.07 420
59 돈의 노예로 살다가 주님 품에 풍덩 빠지니 감사와 기쁨이 넘쳐 - 문홍기 file 김아진 2017.08.05 419
58 자신만 믿던 무신론자 부활 확증하는 순간 복음 증거의 사명자로 - 진창목 file 김아진 2017.06.19 419
57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56 사람을 변화시키는 부활복음 깨닫자 암 수술도 두렵지 않았다 - 최규하 file 강태림 2016.11.22 412
55 세상의 인정에 목매다가 하나님의 ‘엄친딸’ 되다 - 엄지나 file 김아진 2018.09.24 411
54 돌파구 없이 무너진 가정 웃음 찾아준 복음은 행복의 문 여는 치료제였다 - 서원혁 file 김아진 2017.08.05 410
53 외톨이였던 청각장애인 복음으로 열등감 씻고 기쁨과 자존감 회복 - 한선희 file 강태림 2016.10.26 409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