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주먹 잘쓰던 학생, 교육장까지 올라 부적응 학생들 구원

 201511221944_23110923325956_1_99_20151122194505.jpg


김경로 장로

6·25때 월남하신 부모님은 일가친척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해야 한다며 5형제 모두에게 운동을 시키셨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씨름과 복싱을 배웠고 중학생이 되자 유도를 시작했다.

중학교 2∼3학년 때는 시내 중학교 ‘짱’들을 모두 주먹으로 눌렀다. 그래도 부모님을 남달리 섬겼고, 훌륭한 체육인이 되겠다고 꿈꾸며 공부도 열심히 해 지역 최고 명문 고등학교에 합격했다.

동네 또래 중에서 ‘주먹왕’으로 계속 지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는 싸움에서 상대를 일격에 쓰러뜨리기 위해 매일 밤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님 밑에서 일하던 형이 술김에 특수기관 직원 두 명을 폭행했다. 트럭을 타고 달려온 그들 일행은 우리 가게를 마구 부수었다. 우리 삼형제는 잠시 기다렸다가 불과 몇 분 만에 그들을 모두 때려눕혔다. 그때 형과 나는 대학생이었고, 동생은 고등학생이었다.

고1 때 유도로 전국체전 4강에 올라 대학진학 자격을 얻어 국립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교사가 된 후에도 나의 승부사 기질은 선수 지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내게 지도받은 학생들이 전국단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복싱 담당교사 시절에는 5년 동안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만 8개를 획득, 화제가 됐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도 그중 하나다.

그 무렵, 형님의 강력한 권유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말씀 한 구절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마귀가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어 결국 예수를 팔았다는 것이다. 우울증, 자살, 폭력, 게임중독 등 요즘 학생들의 실상이 떠오르며 ‘이놈들이 있는 한 제정신으로 살아갈 사람이 하나도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꼭 만나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온힘을 다해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핍박하던 사울의 변화와 배신했던 제자들의 삶을 보여 주셨다. 사울은 물론, 십자가에서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인생 전체를 드려 부활을 전하다가 결국 순교했음을 정확히 보게 되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고 나의 주인인 것이 너무나 확실해졌다. 나는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였다.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주님께서 맡기신 아이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학기 초 성경연구반을 만들어 부적응 학생 80여명을 모아 지도교사를 배치해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해마다 많은 학생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 정말 교육자로서 참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교육장 재직 시절에도 학교장·선생님들의 협조와 동의를 얻어 각 학교의 부적응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문제 학생들이 살아나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다.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부활의 증인으로서 바울과 같이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내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달려가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P1sG7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술에 의지하던 인생, 하나님이 찾아와 부활 증인으로 세우셔 - 한주리 file 강태림 2016.04.12 981
71 떡볶이 집 아저씨,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되다 - 이종일 file 강태림 2016.02.05 982
70 혈육 뿌리 몰라 고통 삶 살던 혼혈아, 진짜 아버지 만나다 - 박은례 file 강태림 2015.12.15 988
69 희귀병에 얽매인 고통의 삶에서 풀어주신 부활의 예수님 - 박경화 file 강태림 2016.03.09 996
68 수능 망쳤던 공부달인에게 비전과 선물을 주신 하나님 - 정혜리 file 강태림 2015.12.30 1021
67 사랑으로 온 장애 아들은 부활의 예수님이 보내 주신 천사였다 - 조봉예 file 강태림 2015.12.01 1028
66 술로 인해 파탄 난 가정, 예수님이 찾아주신 신혼 같은 행복 -강선일 file 강태림 2015.11.09 1033
65 여고생, 학교에 작은 교회 세워 친구 살리는 구원의 길 걷다 - 최윤지 file 강태림 2016.03.22 1044
64 성형 부작용으로 벼랑 끝에 섰을 때 치유 손길 내미신 하나님 - 오미경 file 강태림 2016.01.06 1062
63 학력 열등감 장막을 걷어낸 부활 복음으로 자유의 기쁨 넘쳐 - 임종숙 file 강태림 2016.02.23 1064
62 “예수님 믿는 순간에 말더듬이 고침 받고 부활 증인으로 거듭나” - 임정미 file 강태림 2016.04.06 1069
61 “분노의 화신” 성질 뜯어고쳐 사람 만드신 부활의 예수님 - 김용구 file 강태림 2016.01.19 1082
60 내가 주인된 외톨이 삶… 진짜 주인 예수님 만난 후 사랑을 품은 신앙인으로 - 강태현 file 강태림 2016.10.04 1084
59 20년 비밀을 교회 식구에 털어놓자 사슬 풀리고 기쁨 넘쳐 - 문혜란 file 강태림 2016.02.15 1090
58 생활고 핑계 대고 외면하던 제자양육에 올인하자 삶이 풍성 - 최현숙 file 강태림 2016.03.01 1098
» 주먹 잘쓰던 학생, 교육장까지 올라 부적응 학생들 구원 - 김경로 file 강태림 2015.11.23 1099
56 소아마비 극복하게 한 복음의 능력… 죄인 심정도 한 방에 날려 -유진희 file 강태림 2015.10.27 1112
55 불안증의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자 눈 녹듯 사라져 - 오민정 file 강태림 2016.02.15 1114
54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가출과 방황 일삼다 복음으로 종지부 찍어 - 서은혜 file 강태림 2016.04.12 1125
53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 이은경 file 강태림 2015.11.23 1130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