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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선생님께 칭찬만 받는 모범적인 학생이었지만 집에서는 정반대였다. ‘냅두면 알아서 일어난다니까요. 제발 좀 깨우지 마세요.’ 아침마다 깨우는 어머니께 하루도 빠짐없이 짜증을 냈다. 옷을 입을 때도, 밥 먹을 때도, 학교 갈 때도, 갔다 와서도. 매순간 짜증의 하루였다. 지친 어머니는 결국 그냥 내버려 두기 시작했다. 일요일에는 깨면 또 자고 또 깨면 자고 오후 2시쯤까지 계속 잠만 잤다. 잠을 자다가 놀 시간도 줄고, 숙제도 밀리면 또 짜증을 냈다. ‘좀 깨워야지 지금 일어나서 언제 숙제를 다 해요!’ 이런 짜증의 불똥은 수시로 여동생한테까지 튀었고, 어머니는 공부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짜증 내지 않는 모습을 좀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탄식까지 했다.

중학교 때 성격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매사에 자신감이 사라졌다. 남보다 잘하는 것은 짜증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며 비교와 열등의식이 머릿 속을 가득 채워갔다. 대학생활의 기대도 두려움으로 바뀌며 다시 또 심한 짜증이 터졌다.

그때, 한 사람이 혜성같이 나타났다. 같은 학과 1년 선배였다. 인상은 초라했지만 항상 씩씩했고 왠지 친근감이 갔다. 선배는 늘 예수님 얘기를 하고 다녔다. ‘예수님을 믿으면 저렇게 기쁘고 자신감 있게 살 수 있겠구나’는 생각에 선배를 열심히 만났다. 그렇지만 아무리 믿으려고 해도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예수님이 진짜 실존 인물인가? 성경말씀을 지어낸 건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러나 선배는 거머리처럼 끈질겼다. 잠시만 안 보여도 글로, 메모로, 편지로 하루도 빠짐없이 말씀을 전해주었다.

군에서 제대하고 다시 대학에 돌아오니 한마음교회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형이 군입대를 하면서 ‘종근이가 돌아오면 꼭 붙잡고 교회에 가라’고 당부하고 갔다는 것이다. 열렬히 환영하는 후배들과 선배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고 다시 교회에 나갔다.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씀하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목사님께서 부활은 성경에 예언된 사건이라며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고린도전서 말씀을 찾아주실 때 내 눈이 확 열렸다. ‘하나님의 방법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바로 성경대로였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십자가 앞에서 다 도망갔지만 부활하신 후에야 예수님을 믿은 것이었다. ‘성경대로’가 나의 모든 의심을 깨뜨렸다. ‘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진짜 영원한 세상이 있구나.’ 매일매일 감격과 기쁨의 시간이었다.

원래 주님 것이었는데 내 마음대로 짜증내며 막 살았던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여 다 이루어 놓으셨는데도 여전히 그 예수님을 믿지 않는 악한 중심이었던 나는 바로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이 내 주인이 되시니 소문난 ‘인상파’였던 나의 얼굴부터 달라졌다. 자신감도 생기고 대학생활이 설레기 시작했다. 나 보다 더 놀란 것은 가족들이었다. 있을 수 없는 나의 변한 모습을 보고 가족들도 모두 예수님 앞에 나왔다. 학교에서도 어느 새 짜증 전문 상담사가 되었다. 학교에는 툭하면 짜증내는 아이, 스트레스로 탈모 증세가 있는 아이, 자살하려던 아이, 왕따 당하는 아이 등 정말 힘든 아이들이 많다. 오늘도 나는 짜증대신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주신 그 사랑은 아이들의 모든 문제를 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yRfD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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