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42048_23110923821688_1.jpg

항공대학교를 졸업하고 조종사가 되기 위해 해군항공단에 입대했다. 조종사 훈련은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 제트기 속도가 너무 빨라 잠시라도 한눈팔 수 없었고 손발을 계속 움직이면서 관제사와 영어로 교신도 해야 했다. ‘아차’ 하는 순간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힘든 시간도 무사히 넘겨 조종사가 돼 해군의 핵심전력인 대잠 초계기를 6년간 탔다.
 
전역하고 민간항공사 취직 시험을 봤다. 순조롭게 통과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신체검사에서 안과의사는 내게 외사위 증상이 있어 조종을 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모든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나는 하루아침에 초라한 무직자가 됐다. 먹고살기 위해 아내는 학습지 선생님을 하고, 나는 두 아이를 돌보는 가정주부가 됐다.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로 가끔 아이들에게 폭력도 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 갔다. 몇 달 후 아내의 제안으로 연고도 없는 춘천에서 학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학원 일에 문외한이었던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학원에서 재우고 밤새 일하며 많이 울기도 했다.  

돌파구를 찾아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며 열심히 기도했다. 다행히 사업은 번창했고, 얼마 되지 않아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당뇨에 술을 많이 드시던 아버지가 췌장암 선고를 받았고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다른 방법이 없던 나는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지만 결국 아버지는 이튿날 가족들 곁을 영원히 떠났다.  


사업이 안 돼 힘든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한 자매님이 우리 가족을 한마음교회로 인도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씀처럼 1년 정도 지나자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들리고 성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주인이었던 나는 필요한 것만 얻어내고는 예수님을 늘 문 밖에 세워뒀다. 그러나 예수님은 계속해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셨다.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려 목사님 말씀을 듣고, 공동체 지체들과 교제하며 간증을 들었다. 결국 3년 동안 반복된 예수님 부활의 말씀이 실제가 되면서 성령께서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셨다.

나 같은 죄인 때문에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셔서 온갖 모욕과 멸시를 홀로 다 당하시고 낮아질 대로 낮아지신 그 모습으로 끝까지 나를 찾으신 예수님! 그렇게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 되셨고, 그날 그분의 품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회개와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예수님이 내 주인이 되셨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비행기 조종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병원에 가서 눈 검사를 다시 받았다. 그런데 외사위는 수술하고 한 달 정도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동안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았다는 생각이 들며 무조건 비행을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어느 새벽기도 때에 이 문제를 하나님께 들고 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으로 응답을 주셨다. 

비행에 대한 미련을 접자마자 한 형제님에게서 소년원 사역을 부탁받았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부름이라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교회 성도들과 함께 소년원생들에게 역사 속의 예수님과 실제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삶이 변화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됐다. 

이후로 나는 주로 문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세상의 하늘’ 대신 ‘하나님의 하늘나라’를 매일 누리면서 살고 있다.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어 많은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영원한 하늘나라의 조종사로 끝까지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wFDXn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잘못된 믿음 좇느라 13년 넘게 허송세월… 부활의 소망으로 거듭나 - 김혜옥 file 김아진 2017.04.13 478
71 장애 아이 키우며 가족 갈등, 기도하며 자유·기쁨 얻어 - 이흥섭 file 김아진 2019.02.12 393
70 전도 한번 못하다가 부활의 기쁨 알고 3000명에게 복음 전해 - 이윤미 file 김아진 2017.08.24 537
69 절망 같았던 아들 심장병은 하나님께 이끄는 축복의 통로였다 - 신은주 file 강태림 2015.12.01 921
68 절망의 간암 병동서 빛처럼 떠오른 ‘부활’… 죽음의 문제 해결 - 엄정은 file 강태림 2016.04.12 959
67 절벽 앞에 섰던 신앙생활 부활 믿고 주님과의 동행 - 김병열 file 김아진 2019.03.29 2210
66 제사에 목숨 건 시댁과 가족 문제로 지친 마음 부활 예수 믿고 자유 - 은희경 file 김아진 2017.03.15 550
65 제어 불가 ‘시한폭탄’ 복음으로 변화되다 - 전현아 file 김아진 2019.03.21 2280
64 제자의 죽음으로 인한 극도의 아픔과 의문 ‘부활 증거’로 풀리다 - 안혜진 file 김아진 2017.03.07 528
63 조울증 이어 알코올 중독… 부활의 복음은 최고 치료약이었다 - 유현미 file 강태림 2016.01.27 1496
» 조종사 꿈 물거품 됐지만 하나님의 소명 받은 후 진짜 하늘을 날다 - 임유택 file 김아진 2017.10.09 541
61 종갓집 장손의 집을 제사 굴레서 예배처소로 바꾸신 주님 - 김경주 file 강태림 2016.11.22 471
60 종교에 신물 난 청년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형준 file 김아진 2018.09.24 326
59 좌절에 빠진 억척 아줌마 부활의 열혈 증인 되다 - 박주미 file 김아진 2018.11.14 443
58 주님을 구주로 믿은 후 위기가 영광으로 대반전 - 김지나 file 김아진 2018.10.10 373
57 주먹 잘쓰던 학생, 교육장까지 올라 부적응 학생들 구원 - 김경로 file 강태림 2015.11.23 1099
56 주먹으로 교사 치던 붕괴 위기의 교실 복음의 꽃 활짝 펴 - 김보경 file 강태림 2016.07.19 539
55 주식으로 억대 날리고 쪽박 난 인생, 복음으로 대박나다 - 한상덕 file 강태림 2016.05.10 933
54 죽도록 미웠던 아빠…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다시 사랑하게 되다 - 오지수 file 강태림 2016.10.19 688
53 죽음 앞둔 노인처럼 살다 부활의 주를 만나 건강 염려증서 해방 - 최화자 file 김아진 2017.04.19 401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