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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아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 후 빠진 머리카락이 예전처럼 나지 않아 고등학생 때까지 심한 스트레스와 부끄러움으로 힘들게 살았다. 대학 때 파마를 하고 머리를 묶어 조금은 좋아지기는 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더욱 큰 수치심으로 삶의 모든 면에서 위축되고 자신감도 잃었다. 그렇다고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도, 내색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친구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처음 간 교회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믿을 만한 증거’라는 말씀을 들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게 증거라는 것은 정말 생소한 말로 들렸다.  

그런데 사도행전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고 나와 있었다.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살아나실 것이 구약에 예언되어 있었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부활로 그 예언을 이루셨던 것이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공동체는 복음으로 세워지는 것이고, 복음의 능력을 보여주는 건 바로 교회 공동체라고 하실 때 공동체에 대한 내 눈이 확 열렸다. “너희가 죽인 예수가 살아나셨다” 라는 말씀 앞에 “어찌할꼬!” 하며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었던 초대교회처럼 우리도 예수님이 주인인 하늘 가족 교회 공동체가 분명했다. ‘가족 같은 공동체’가 아니라 ‘영원한 진짜 가족’이었다.  

어느 날 한 형제님의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해 있는데,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으면 마귀의 포로가 되어 마귀가 넣어주는 생각에 잡혀 이리저리 끌려다닌다’는 간증을 듣는데 내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이 주인인데 자신의 아픔을 말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며, 진짜 하늘 가족 공동체가 되었는데 서로 믿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어느 자매의 고백이 내 고백이 되었다.  

그리고 한 가정이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가정사를 복음으로 해결받을 때 진심으로 내 일처럼 기뻐해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보며, 나는 즉시 20년 동안 꽁꽁 숨겨놨던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을 작은 교회 식구들에게 털어놓았다. 이제 우리 주인이신 예수님만 바라보자고 모두 격려하며 기도해 주는데 나를 묶고 있던 사슬이 모두 풀리고 기쁨이 임했다.  

“남들보다 머리숱 조금 없다고 이렇게 사는 내 모습은 무엇이었던가?” 그동안 나는 마귀가 주는 생각과 속임수에 놀아났던 것이다. 그 쓸데없는 이유로 삶을 낭비하면서 무수하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염려하며 살았던 시간들에서 드디어 나는 완전히 벗어났다.  

그리고 부활로 예수님께서 나의 주인이 되어 주셨음에도 마귀에게 속아 원망하고 염려한 것은 모두 내가 주인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성령께서 정확히 알려 주셨다. 나는 즉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서 오는 모든 생각의 종지부가 찍어졌다.  

20년 넘게 자신의 문제에 갇혀 답답하게 살았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이 생각할수록 꿈만 같다. 교회 공동체를 만난 것도 너무 감사하다. 예수님이 주인이신 공동체와 함께 자유롭고 풍성한 삶을 살게 하는 이 부활의 복음을 들고 오늘도 달려 나간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mBH9u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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