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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늘 가난했다. 어느 분이 건축을 전공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길래 건축공학과로 진학했고, 워낙 건설경기가 좋을 때여서 꿈과 희망이 넘쳐났다. 그런데 한가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지니 신앙생활이 걸림돌이 되었다.
 
신앙생활은 내가 시간도 돈도 계속 드려야 하는 거지만, 세상은 내가 시간을 들인 만큼 돈을 주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아예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세상으로 가려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때 목사님께서 누가복음 24장의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 대하여 말씀을 하고 계셨는데, ‘예수님의 부활’은 들어봤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은 처음 듣는 말씀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몸이 있었다고? 그러면 부활이 실제라는 거네!’ 예수님이 보이고 만져지는 몸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사건이 역사 속에 정말 일어났다면 성경의 모든 말씀은 안 봐도 믿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린도전서 15장에 사도바울이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을 열거하면서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라는 말씀을 읽는데, ‘내게도 보이셨다’는 이 말씀이 가슴에서 북고동처럼 울렸다. 사도바울과 제자들의 삶을 보면 볼수록 ‘정말 봤구나,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 일어났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나의 모든 가치관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죽은 다음에 끝이 아니라 ‘영원히 사는 것’이 있다는 것을 역사 가운데 예수님이 진짜 보여주신 것이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지는데, 구약부터 말씀하여 오신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이 땅에 와 계셨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다. 

부활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된 순간 나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그동안 예수님을 무시하며 살던 삶이 보이니 ‘어찌할꼬’ 탄식이 터져나왔다. 나는 이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모셨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정확해졌다. 이 땅이 아니라 영원한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정말 지혜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소방서에 구급대원으로 발령받고 구급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육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예수님 시대에도 그러했듯 영적인 질병들이 보이는데 기도해줄 수밖에 없었다.

응급 상황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육체의 질병만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상황만 응급이 아니라 이들의 영혼 자체가 응급 상황이었다. 수많은 응급 상황들을 겪으면서 온 세상이 악한 자 안에 처해 있다는 말씀을 경험하게 되었다. 눌리고 포로된 사람들을 어떤 때는 업어주면서, 어떤 때는 부축해 주면서, 어떤 때는 처치를 해주며 기도를 한다. 

참된 주인을 만나지 못해 악한 영에게 눌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정말 부활하신 예수님, 참된 주인을 만나 모든 질병과 질곡과 아픔에서 해방되고 영원한 소망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

구급 현장에서 눌리고 포로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들을 자유케 하시는 능력의 복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 이 복음으로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할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SLrp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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