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70000_23110923729951_1.jpg

나는 30년 넘게 미용사로 일해 왔다. 내가 사는 곳에는 주변에 미용실이 없어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항상 손님들로 북적였다. 어느 날 한국도로공사에 근무하던 남편이 “내일 복 날이니까 삼계탕이나 해 먹자”고 하고 출근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남편이 순찰 중에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왔다. 급히 병원으로 도착했을 때 남편은 벌써 영안실에 들어가 있었다.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때부터 대인기피증이 생겨 미용실을 미련 없이 처분하고 이사한 뒤 혼자 지냈다. 집에 틀어박혀 밖에 나가지도 않고, 누가 먹을 것을 챙겨줘도 전혀 먹을 수 없었다. 아들이 장가가서 잘 사는 것을 봐도 남편 생각에 눈물만 나왔다. 게다가 30년 넘게 하던 일도 하지 않으니 여기저기 아파오기 시작했고, 우울증까지 겹쳐 몸과 마음은 엉망진창이 됐다. 

남편 사망 후 일 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시어머니가 고혈압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아픈 내 몸을 생각할 틈도 없이 치매와 중풍으로 누워 계신 시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시골의 시댁으로 들어갔다.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떠 먹여드리고, 대소변은 물론이고 매일 목욕을 시켜드리는 등 아버님 병수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시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내 몸은 더욱 악화돼 매일 한의원으로, 병원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60세에 무릎 관절수술을 했는데, 의사는 나를 보고 팔십 노인의 뼈와 몸 상태라고 했다. ‘아니, 80살의 노인이라니.’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정말 이미 팔십 노인이 돼 있었다. 온 몸에 아프지 않은 데가 없어 동네 병원, 전문 신경외과, 대학병원까지 찾아다니는 일이 일과였다. 정말 아픈데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상이 없다며 스트레스라고 하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그렇게 매일 온통 건강에 대한 염려에 싸여 죽음을 앞둔 100세 노인처럼 살았다.  

그러다 대학생이 된 작은 아들의 소원을 들어 주는 셈치고 교회에 처음 나갔다. 교회 봉사도 하고 전도도 하고 새벽기도까지 다니니까 참 좋았다. 언젠가 아들이 “엄마, 예수를 믿어야 살아남아” “예수님이 부활하셨잖아. 그 예수님이 하나님이세요”라고 하는 말에 심각하게 고민이 됐다. 예수님이 2000년 전에 살았던 4대 성인 중의 한 분이며, 십자가에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 게 역사책과 교과서에 기록된 것을 보면서 그동안 막연히 믿었던 예수님이 하나님인 것이 믿어졌다.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성경에 모든 말씀이 실제가 되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이 우리의 주인이 되려 하심이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건강의 염려와 우울증으로 힘들게 살았던 것은 결국 내가 나의 주인 되어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게 가장 큰 죄라는 것을 알게 되니 그대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아! 예수님을 마음 중심에 주인으로 믿지 않은 것이 너무나 악랄하고 무서운 죄구나.’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회개의 마음에 가슴을 치며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했다.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긴 지금 80대 노인의 체력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60대의 삶을 산다. 매일 말씀을 잡으니 건강에 대한 염려에서도 완전히 해방됐다. “예수님이 채찍에 맞음으로 나음을 입었다”는 말씀을 내 몸의 아픈 증상보다 더 확실하게 잡으니 모든 질병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눈물만 나온다. 염려와 슬픔으로 가득 찼던 나의 인생을 기쁨과 소망으로 채워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pz8O4Z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495
91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90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file 김아진 2019.01.26 372
89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88 나만 알던 염세주의자, 사랑의 주님을 만나 누구와도 소통 가능해져 - 조세림 file 김아진 2017.10.09 625
87 나는 단지 말씀의 통로일 뿐, 공동체 위한 간증 기록자 - 서기성 file 김아진 2018.11.07 378
8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85 꿈·의욕도 없이 살던 의사, 복음으로 소망 생겨 - 남궁숙 file 김아진 2018.12.03 512
84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 이은경 file 강태림 2015.11.23 1131
83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8
82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81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80 급작스런 아들의 죽음, 절망 속에 주님 영접… 아들 만날 천국 소망하다 - 김영순 file 강태림 2016.11.01 622
79 그리스도와 하나 되니 내면의 모든 상처 치유 - 김웅영 file 김아진 2018.08.14 514
78 귀신에 사로잡힌 아들로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 치유 - 최향미 file 강태정 2015.10.01 1467
77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570
76 권력을 열망하던 청년 부활 복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종’으로 살다 - 김호영 file 김아진 2017.05.10 452
75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file 김아진 2017.01.09 591
74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5
73 교회가 싫었던 모태신앙, 회개하고 복음의 전사로 - 한우진 file 김아진 2019.01.11 44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