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60004_23110923688363_1.jpg

나는 ‘대충’을 용납할 수 없는 책임감이 강한 맏딸로 태어났다. 전 과목 올백을 맞고 전교 1등도 여러 번 해 중학교 때는 전설로도 불렸다. 고등학교 때는 반장을 하며 불타는 책임감으로 학급 일을 도맡아 했고 공부에도 온 집중력을 다했다. 그렇게 주변의 인정과 칭찬 속에 유명 공대에 진학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해외유학 등의 거창한 꿈을 꾸며 학구열을 불태웠고, 만족스런 캠퍼스 생활을 즐겼다.
 
모태신앙으로 신앙생활도 당연히 모범을 보였다. 성경 암송대회 1등, 성가대, 찬양팀, 선교단체 활동, 중고등부 교사 등 무엇이든 다른 사람에 앞섰다. 대학 3학년 때 변리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휴학을 하고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책과 씨름하며 도서관 창밖에 함박눈이 쌓이는 것도 모른 채 공부해 1차 시험을 넉넉한 점수로 합격했다. 

그러나 2차 시험이라는 큰 산이 다가올수록 압박감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앞날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과 염려가 엄습할 때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잠드는 날이 많았고, 힘들어 길에서 엉엉 울기도 했다. 그렇게 큰 슬럼프가 왔고, 믿음도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천국과 지옥을 어떻게 믿는가’ ‘예수님을 모른 채 살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정말 하나님이 계신걸까’ 등 온갖 회의감이 몰려왔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청년들의 간증을 들었다. 그들은 모두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는 전도자가 됐다는 고백에 큰 충격을 받고 간절한 마음으로 수련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진짜 부활하셨는가’ ‘부활이 정말 실제 사건인가’에 집중하며 무신론자였다가 기독교인이 된 학자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철저한 증거를 통한 사실만 믿는 언론학자, 법학자였던 저자가 2년여 간의 탐구 끝에 부활이 역사적 고고학적 의학적으로도 뒷받침되는 사실임을 확증하고 예수님을 영접한 내용이었다.  

유대인과 로마 역사가들도 예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기록했고, 4복음서도 부활 후 1세기 내에 기록된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증거 자료가 확실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증거들 앞에 사도행전 17장 31절 말씀이 더욱 선명해졌다. 정말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 예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유일한 증거는 바로 부활이었다. 부활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었다. 내 마음은 흥분되고 요동쳤다.

부활하신 예수님 정면에 서니까 바로 회개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의 나는 예수님을 내 인생 전체의 주인으로 믿고 싶지 않은 자였고, 믿고 있다고 착각하는 자였고, 세상과 간음하며 하나님과 원수된 자였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배척한 죄인이었다. 나를 살리시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 앞에, 나도 온 마음을 다하여 주 나의 하나님을 사랑하겠다고 고백하며 예수님을 내 마음에 진정한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써 죄 사함과 나를 향하신 그 큰 사랑이 확증이 되니 주인 되신 예수님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 지하철에서 보이는 세계만 믿는다는 고등학생에게, 취직준비에 힘들어하는 수험생에게,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나의 상황과 상관없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고 또 전했다. 

예전에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헛되다는 것을 깨달으면 되지 않겠느냐’며 솔로몬의 고백을 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명을 걸고 사명을 감당했던 사도 바울의 고백이, 부활의 증거로 인해 나의 고백이 됐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우리의 주인 돼 주셨다는 이 기쁜 소식을 들고 푯대를 향하여 달리는 증인의 삶을 살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liIXc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495
91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90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file 김아진 2019.01.26 372
89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88 나만 알던 염세주의자, 사랑의 주님을 만나 누구와도 소통 가능해져 - 조세림 file 김아진 2017.10.09 625
87 나는 단지 말씀의 통로일 뿐, 공동체 위한 간증 기록자 - 서기성 file 김아진 2018.11.07 378
8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85 꿈·의욕도 없이 살던 의사, 복음으로 소망 생겨 - 남궁숙 file 김아진 2018.12.03 512
84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 이은경 file 강태림 2015.11.23 1131
83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8
82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81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80 급작스런 아들의 죽음, 절망 속에 주님 영접… 아들 만날 천국 소망하다 - 김영순 file 강태림 2016.11.01 621
79 그리스도와 하나 되니 내면의 모든 상처 치유 - 김웅영 file 김아진 2018.08.14 514
78 귀신에 사로잡힌 아들로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 치유 - 최향미 file 강태정 2015.10.01 1467
77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570
76 권력을 열망하던 청년 부활 복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종’으로 살다 - 김호영 file 김아진 2017.05.10 452
75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file 김아진 2017.01.09 591
74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5
73 교회가 싫었던 모태신앙, 회개하고 복음의 전사로 - 한우진 file 김아진 2019.01.11 44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