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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학사경고를 3번이나 받고 졸업 논문은 쓰지도 못한 채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냈다. 어느 날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친구가 찾아와 뜬금없이 “기연아, 우리가 PC방을 직접 해볼까?”라고 제안해 귀가 솔깃했다. 결국 자퇴서를 제출하고 부모님께 PC방 사업자금으로 1500만원을 마련해 달라고 무릎을 꿇었다. 

친구와 PC방을 오픈하고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PC방은 재미도 있고, 한 달 매출이 처음 치고는 좋은 편이었다. 사업 노하우가 쌓여 가면서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돈도 벌며 사업에 점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TV 뉴스를 통해 PC방 실태에 대해 보도가 되며 순탄하던 사업은 점점 하향세를 탔고, 손님을 유치하려면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자금이 모자랐다. 궁여지책으로 장소를 옮겨봤지만 결국 PC방은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열심히 교회에 다녔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교회를 멀리한 시간이 10년을 훌쩍 넘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어느 날, 누나가 전화를 했다. “기연아, 이번 주에 교회에 가지 않을래?” 하는 말에 “그래, 갈게”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그날 새벽 누나는 뇌출혈로 쓰러졌고, 며칠 동안 중환자실에 있다가 주님의 곁으로 떠나갔다.  

교회 사람들이 함께한 장례식장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에 대한 확신과 알 수 없는 기쁨이 넘쳤다. 그 후 누나의 바람대로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교회에서 한 형님께 복음을 들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렸다. 그날부터 4복음서를 읽어 내려가는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나는 부활이고 생명이다.’ ‘내 말을 듣고 또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예수님이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셨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고 늘 궁금해 했었는데 죽음 이후에 영원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셨다. 내가 학창시절에 복음이 선명치 않아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모든 이유가 부활로 명확히 풀렸다. 예수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으면 나도 부활하는 것이었고, 예수님을 믿으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것이었다. 성경의 예언대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그분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셨다. 

정말 오랜 시간 철저하게 어둠 속에 갇혀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보내주셨는데도 여전히 그분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되어 살았던 것이다. 하나님 앞에 통곡이 나왔다. 그렇게 나는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후 컴퓨터게임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조사해 발표하며 많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맛볼 수 없었던 큰 기쁨과 감격이 임했다. 아이들이 나를 보고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전에 내가 먼저 손을 들고 ‘예수 부활!’이라고 인사한다. 아이들도 ‘나도 부활!’하며 손을 들고 하이파이브를 하곤 했다.  

세상이 어떤 곳인 줄 모르고 컴퓨터에 잡혀 불면증과 죽음의 공포에서 살던 나를 천국을 소망하며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c6HX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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