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61810_23110923449574_1.jpg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 따라 처음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여 대학 때에는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 등을 하면서 나름 열심을 냈다. 물론 대학 졸업 후 직장에서도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직장생활 17년 동안 나는 기독교인임을 숨기고 복음을 부끄러워했다. 
 
직장에서는 나름 인정받았지만 내 속은 점점 불평과 원망으로 쌓여갔다. 직장에서는 직장대로, 교회에서는 교회대로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철저히 신앙을 포장하고 살았다. 괴로운 심정에 직장을 접고 사업을 할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결국 교회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다. 

2005년 생일날 아침에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우리의 소원은 아버지와 함께 교회에 나가는 것이에요”라는 아이들의 축하카드를 읽고 아내와 아이들을 따라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랫동안 아내와 지체들의 눈물의 기도가 있었다.  

교회에는 다녔지만 거의 1년 동안은 졸음으로 말씀을 들을 수 없었다. 내 안에 세상이 가득하니 말씀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회개의 말씀은 내게 너무나 어려웠다. 나는 늘 생활 속에서 짓는 죄를 회개했다. 그러나 돌아서면 계속하여 다시 짓게 되니 회개는 다시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게 하나님께 나갈 길을 열어주셨다. 내가 하나님께 회개해야 할 근원적인 죄를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 함이요’라는 요한복음 16장 9절 말씀이 임했다. 이 말씀은 나에게 정말 복음이었다. 그동안 무엇을 회개해야 할지 몰라 포기했던 죄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배척하고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 사는 것이 마귀라는 말씀은 내 막혔던 숨통을 활짝 열어주었다. 그동안 인간관계와 앞날에 대한 염려로 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아내와의 갈등으로 곤고했던 마음이 모두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았기 때문임과 세상 임금 마귀에게 속아 살았음도 알게 되었다. 

드디어 마가복음 1장 15절의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에 기쁘게 ‘아멘’할 수 있었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였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했다. 

업무 특성상 나는 여러 사무소를 방문한다. 물론 업무에 충실하지만 어느 새 내 초점은 누구에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에 맞춰지고, 어떤 영혼을 만나게 해주실지에 대한 기대를 늘 하게 되었다.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복음 전할 기회가 생기고,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주셨고 나는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그들 중 여러 사람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성령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사람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고, 흉내낼 수 없고, 할 수도 없는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부활의 표적! 이것이 있기에 기독교인임을 숨기고 빵점짜리 신앙생활로 힘들게 살던 내가 지금은 신바람 나게 복음을 들고 나간다.  

사도바울이 복음 증거의 사명을 위해 자기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노라고 고백하고 달려갔던 것처럼 나도 그 길을 쉼 없이 달려갈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LOv2G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495
91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90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file 김아진 2019.01.26 372
89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88 나만 알던 염세주의자, 사랑의 주님을 만나 누구와도 소통 가능해져 - 조세림 file 김아진 2017.10.09 625
87 나는 단지 말씀의 통로일 뿐, 공동체 위한 간증 기록자 - 서기성 file 김아진 2018.11.07 378
8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85 꿈·의욕도 없이 살던 의사, 복음으로 소망 생겨 - 남궁숙 file 김아진 2018.12.03 512
84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 이은경 file 강태림 2015.11.23 1131
83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8
82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81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80 급작스런 아들의 죽음, 절망 속에 주님 영접… 아들 만날 천국 소망하다 - 김영순 file 강태림 2016.11.01 621
79 그리스도와 하나 되니 내면의 모든 상처 치유 - 김웅영 file 김아진 2018.08.14 514
78 귀신에 사로잡힌 아들로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 치유 - 최향미 file 강태정 2015.10.01 1467
77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570
76 권력을 열망하던 청년 부활 복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종’으로 살다 - 김호영 file 김아진 2017.05.10 452
75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file 김아진 2017.01.09 591
74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5
73 교회가 싫었던 모태신앙, 회개하고 복음의 전사로 - 한우진 file 김아진 2019.01.11 44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