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91823_23110923336579_1_99_20151129182409.jpg

첫 딸을 낳고 5년 만에 임신한 둘째가 아들이라 좋아했는데 입술과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 큰 병원에 가니 네 가지 문제가 중복된 활로사징이라는 심장병이라고 했다. 태어난 지 8일 만에 1차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않았고, 앞으로 몇 번 더 수술해야 될지 모르는 무서운 병임을 알고 가슴이 무너졌다. 내 인생은 끝장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행복을 빼앗는 아이가 원망스러웠다. 재수술을 보류하고 각종 의료장비를 대여해서 퇴원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함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서리쳐지는 지옥 같은 하루 하루였다.


그 때, 직장에 함께 근무했던 언니가 나와 아이를 위해 30일 동안 아침 금식기도를 하고 찾아왔다. 성경책을 선물로 주면서 꼭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며 함께 기도하는데 통곡이 나왔다. 그리고 바로 작은교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믿음이 생기지 않았고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울기만 하다가 왔다. 그렇게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때 설상가상으로 친정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마비가 되었고, 아이의 상태는 나빠져 6개월 만에 2차 수술을 서둘러 받게 되었다. 장장 10시간에 걸친 2차 수술은 실패했는데 중보기도 가운데 한 3차 수술은 성공했다. 


중환자실에 있을 때 전도사님께서 보내주신 문자가 하나님의 메시지 같았다. “지금 승준이와 중환자실에 함께 계신 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이 문자를 읽자 갑자기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를 지켜보셨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 아멘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발에 습진이 심해 약을 바르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바르신다는 마음이 들며 하나님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의 큰 사랑이 알아지면서 내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아픈 아들을 온전히 맡겨드릴 수 있었다. 내가 주인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다 염려였지만 예수님의 부활이 확증되는 순간 믿음의 눈이 확 열리면서 모든 염려도 다 떠나갔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보니까 아픈 아들이 진짜 축복의 통로였다. 


물론 그 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수술한 폐동맥 판막이 좁아져서 풍선 시술도 계속 받아야 했고, 2013년 7월에 네 번째 심장수술을 받았다. 


어느 날 기도 중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만약 네가 과거로 돌아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건강한 아들이 태어나 예수님을 모르고 사는 삶을 택할래? 아니면 지금처럼 힘든 수술로 아프고 힘들지만 예수님 믿는 삶을 택할래?’


나는 주저 없이 지금의 이 삶을 택할 거라고 대답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나와 아이의 주인이 되셔서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적으로 보면 아들은 심장병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많을지 몰라도 주님께서 아들을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날마다 소망이 되고 기대가 된다. 이제는 넘어져도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이 늘 나를 단단하게 세운다. 지금도 내 마음에 살아계신 예수님! 사랑합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TnB7IS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495
91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90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file 김아진 2019.01.26 372
89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88 나만 알던 염세주의자, 사랑의 주님을 만나 누구와도 소통 가능해져 - 조세림 file 김아진 2017.10.09 625
87 나는 단지 말씀의 통로일 뿐, 공동체 위한 간증 기록자 - 서기성 file 김아진 2018.11.07 378
8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85 꿈·의욕도 없이 살던 의사, 복음으로 소망 생겨 - 남궁숙 file 김아진 2018.12.03 512
84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 이은경 file 강태림 2015.11.23 1131
83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8
82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81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80 급작스런 아들의 죽음, 절망 속에 주님 영접… 아들 만날 천국 소망하다 - 김영순 file 강태림 2016.11.01 622
79 그리스도와 하나 되니 내면의 모든 상처 치유 - 김웅영 file 김아진 2018.08.14 514
78 귀신에 사로잡힌 아들로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 치유 - 최향미 file 강태정 2015.10.01 1467
77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570
76 권력을 열망하던 청년 부활 복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종’으로 살다 - 김호영 file 김아진 2017.05.10 452
75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file 김아진 2017.01.09 591
74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5
73 교회가 싫었던 모태신앙, 회개하고 복음의 전사로 - 한우진 file 김아진 2019.01.11 44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