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50009_23110924027591_1.jpg

우리 교회는 예배를 드린 후에 성도들이 간증문을 기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다. 체육 교사였던 목사님께서는 말씀을 전한 후 우리가 말씀을 잘 받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삶에서 적용하고 있는지를 궁금해 하셨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말씀을 듣고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어떻게 적용이 되었는지, 그리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기도제목까지도 기록하여 공동체와 나누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간증을 기록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은 2003년도 쯤이다. 그 전까지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좋으면 간증을 기록하고 이건 별로라고 생각하면 기록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그해 겨울 수련회에서 교회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자기 중심적이었던 나는 유기적인 교회 공동체에 대한 말씀을 들어도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머리이시고 내가 예수님의 몸의 일부이며 나의 존재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교회를 위해 살도록 만들어졌다는 말씀이 믿음으로 화합되면서 신앙의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 몸의 어떤 지체도 자기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지체는 없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손은 손을 위하지 않고, 발은 발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의 지체가 다른 지체를 위해 사는데, 결국은 온 몸을 통해 공급을 받을 수 있는 유기적인 생명체가 교회 공동체였다. 

그전까지 말씀을 통해 은혜 받은 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은혜 받은 말씀을 간증으로 기록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했었다. 그런데 내가 은혜 받은 말씀은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른 지체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었다. 나는 단지 말씀의 통로일 뿐이다. 내가 목사님의 말씀과 다른 지체들의 간증을 통해 영적인 공급을 받듯이 나에게 주신 말씀 역시 다른 지체들을 공급할 수 있는 말씀인데, 내가 임의로 멈춰버리면 그것이 교회를 병들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성령께서 역사해 주신 말씀이라면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말씀이든, 그저 그런 말씀이든 무조건 기록해서 교회에 제출을 했다.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나는 모르지만 이 말씀들을 통해 영적인 공급을 받을 다른 지체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증의 유익은 놀라웠다. 샘물을 푸면 풀수록 더 나오는 것처럼, 간증을 나누면 나눌수록 새로운 말씀들이 은혜로 다가오게 되었고, 그 말씀들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말씀의 통로가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말씀의 통로가 되면서 나는 말씀을 붙잡게 되었고 말씀이 마음에 있다 보니 나를 바라보는 것에 익숙했던 습관이 떠나갔다. 기복이 심했던 신앙 생활이 안정이 되고 보이는 환경과 문제들에 흔들렸던 내가 어느 시점부터는 말씀으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성령님께 둔감했던 내가 성령께서 가르쳐 주시고 생각나게 해 주시는 말씀에 예민하게 되었고 삶의 문제들을 의뢰할 때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주시는 답을 금방 알아듣게 되었다. 글을 반복적으로 쓰다 보니 글 쓰는 능력이 향상되어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된 것은 덤으로 얻게 된 축복이다. 

나 밖에 모르던 나를 공동체에 눈을 뜨게 해 주셔서 공동체를 위한 간증 기록을 통해 주와 교회를 위해 사는 자가 되게 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QmguBv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이혼 위기 가정, 복음으로 다시 하나로 - 김미경 file 김아진 2018.10.10 491
91 이혼 후 술과 싸움질 인생 막장서 나를 건지신 부활의 주님 - 조지현 file 강태림 2016.01.12 1349
90 이혼 후 집 떠난 엄마 원망… 예수님께 마음 열자 기쁨 충만 용서의 기도가 - 김의지 file 강태림 2016.05.25 1868
89 인권문제 침묵했던 인권교육 강사, 하나님 중심 참된 인권 찾다 - 제하림 file 강태림 2016.10.26 489
88 인생 내리막길 걷던 아이비리그 합격생… 복음으로 방황 끝내 - 김유진 file 강태림 2016.10.19 526
87 인생 진리를 찾던 수녀 예수님 사랑 알고나서 부활의 주께 돌아오다 - 현정순 file 김아진 2017.03.30 601
86 인생의 미궁에서 빠져나와 믿음 안에서 최고 인생 살다 - 이연배 file 김아진 2018.11.07 420
85 입에 달고 살던 험담 끊고 복음으로 영혼을 품다 - 임아라 file 김아진 2019.03.13 904
84 자기관리 허둥대던 나,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니 내 실상 그대로 보여 - 전지민 file 김아진 2017.08.08 603
83 자만에 빠져 힘들게 살다 하나님께 짐을 맡기니 모든 게 풀리고 편안해져 - 김근영 file 김아진 2017.05.22 527
82 자살 벼랑끝에서 부활 예수님 만나 ‘마귀에 속음’ 깨달아 - 서명신 file 강태림 2016.06.01 792
81 자살 생각하던 PC방 사장, 게임에 빠진 아이들 복음으로 구하다 - 최기연 file 강태림 2016.09.06 604
80 자살한 회사 언니에게 복음 못 전한것 후회… 기숙사에 ‘작은교회’ 세워 - 김은정 file 강태림 2016.08.03 676
79 자신만 믿던 무신론자 부활 확증하는 순간 복음 증거의 사명자로 - 진창목 file 김아진 2017.06.19 419
78 자신만 알고 살던 생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셔 사랑으로 충만해지다 - 권옥주 file 김아진 2017.05.29 479
77 자신밖에 모르던 나, 주님 말씀에 순종하다 - 안명옥 file 김아진 2019.03.05 831
76 작가를 꿈꾸다가 그보다 더 큰 주님의 꿈… 부활 예수님과 함께하다 - 정은혜 file 김아진 2017.08.05 468
75 잔인하고 선정적 드라마 중독에 최고 치료제는 복음이었다 - 최혜은 file 강태림 2016.02.15 1153
74 잘나가던 골프 진로 막았던 동성애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 - 김송이 file 강태림 2015.11.16 2740
73 잘나가던 부자 청년 예수를 주인으로 섬기다 - 하승범 file 김아진 2018.11.21 50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