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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늘 그 이상을 열망했다. 그러던 중 정치를 소재로 한 만화를 접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내게 새로운 꿈과 새로운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계기였다. 주인공이 총리를 목표로 정치에 참여해 사회의 부조리와 싸워나가는 모습이 내 심장을 뛰게 했다. 나도 정치로 이 나라를 바꿔 역사 속에 내 이름 석자를 새기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이 표로 보였고 친하지 않던 친구에게도 다가갔다. 인맥을 넓혀나갔다. ‘우리나라가 한번은 바뀌어야 되지 않겠느냐.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 인생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꿈과 열정은 점점 커져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화술 인간관계 등의 책들도 읽기 시작했다. 심리학을 적용한 화술을 익히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케인즈의 수정자본주의,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를 연구하며 나라의 발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해 성적도 급격히 향상됐다. 수능 직전의 모의고사에선 외국어 이외 전 과목이 ‘1등급’인 내 인생 최고의 성적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수능에선 몸살로 처절한 쓴맛을 봤다. 실망한 나는 다음날부터 학교에 가지도 않았다. “너 대학 안 갈거냐. 내일이 원서 마지막 날인데”라고 하는 담임선생님의 전화에 결국 내 꿈과 한 참 멀어진 대학에 입학했다.  

아버지 일을 도와주는 분의 권유로 한마음교회 기숙사에 들어갔다.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예배시간은 너무 힘들었고, 목사님 말씀도 들리지 않아 매일 잠만 잤다. 당장 나가고 싶었지만 같이 있는 형들이 너무 잘해줘 겨우 버티다 여름수련회에 참석했다.  

목사님은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계속 선포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자꾸 부활 부활 하니 마음속에 은근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역사는 승자가 쓴 것이고 변질되기 마련인데 그걸 어떻게 믿고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반론을 제기하는 언쟁을 계속하다 전도사님과 얘기를 했다. 

그때 놀라운 말씀을 들었다. “제자들은 가족도, 인생도, 자신의 생명까지도 다 걸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다. 너 같으면 거짓말에 너의 인생을 걸겠느냐.”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내 모든 생각들이 무너져 내렸다.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단 한명의 제자도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걸지 않았을 것이 확실했다. 그들이 인생과 생명을 바친 이유, 바로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라는 확신이 서자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동안 내 꿈과 인생을 위해 하나님을 마치 신용카드처럼 여기며 살아온 내 모습이 보였다. 종들을 때리고 주인까지 죽인 포도원의 농부가 바로 나였다. ‘아, 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죽을 죄인이구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회개하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관계를 회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니 눈물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주님을 내 마음의 진짜 주인으로 모셨다.  

그 분의 사랑이면 충분하기에 권력에 대한 욕심도 한 순간에 내려놓게 됐다. 사람도 표로 보이지 않았고 모두가 내가 살려야 할 귀한 영혼이었다. 생활관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전도하고 양육하기 시작했다. 청소하고 빨래하면서도 날마다 새벽을 깨워 기도하며 하나님의 꿈에 동참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감사하다.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며 오직 예수님만을 주인으로 모시고, 모든 사람의 종 된 삶을 살아가리라 오늘도 다짐한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qV8c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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