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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혼자 길을 가다가 칼로 위협하며 산으로 끌고 가려는 어떤 청년에게서 겨우 빠져나온 적이 있다. 그때부터 낯선 남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늘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집, 학교, 교회를 벗어나지 못한 채 늘 외롭고 우울하게 지냈다. 두려운 생각에 잠을 설친 때도 많았고 선생님이 내 이름만 불러도 긴장과 불안으로 눈물부터 흘렸다. 
 
스물두 살에 신학생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은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첫 아이를 낳고 1년 뒤 남편은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내가 스물여덟 되던 해 이세상을 떠났다.
 
소망 없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던 내게 어느 언니가 부활의 복음을 전해주어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어느 날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무척 불편했다. 그동안 착하게 살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내 죄’라니 정말 화가 났다. 다들 감격하는 말씀에 나 혼자 대적을 하니 목사님께서 “자매가 어떤 사람을 대신 해서 죽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자매의 죽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자매 마음이 어떨 것 같아요?”라고 하셨고, 나는 너무 속상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자매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어요”라고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마음이 쿵하고 무너지며 그대로 예수님 앞에 엎드려졌다. 

그리고 십자가 3개 중 무조건 가운데가 하나님이 아니라 부활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한 어느 자매의 간증과 고린도전서 15장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는 말씀을 통해 ‘아!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인간 예수를 하나님으로 고백할 수 없구나! 성경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성경에 예언된 하나님이시구나!’라는 고백이 나왔다.

그동안 하나님은 내게 정말 무서운 분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요구하시고, 순종하지 않으시면 벌 주시는 분. 그래서 삶의 어려움이 오면 내가 지은 죄의 대가라는 생각을 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 하시는데도 도저히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다. 다 이루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여전히 세상에 갇혀 하나님 앞에 나오지 못했던 나는 마음 중심에서 이분을 믿는 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가 받아야 할 죗값을 대신 담당해주셨고, 부활하셔서 믿을 만한 증거까지 주셨다. 요한일서 말씀처럼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였다. 아버지의 애절한 마음이 깨달아지는 순간 하나님이 보내신 독생자 아들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드디어 나는 죄와 율법에서 벌떡 일어났다. 복음의 능력은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켜주었다. 직장을 다니며 교사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하여 작은 교회도 세워 기쁨으로 예배를 드린다. 

나는 더 이상 사람이 두렵지 않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항상 함께하시기 때문에 외롭지도 않다. 오늘도 나는 교회 공동체와 함께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XwZu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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