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01930_23110923490088_1.jpg



나는 소심한 성격의 맏이였지만, 남편은 시댁에서도 인정하는 다혈질에다 물불 안 가리고 직진하는 성격이었다. 목표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남편은 결혼 후에는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밤낮없이 살았다. 휴가도 전혀 없이 365일이 부족한 일 중독자였다.
 
어느 날, 남편이 새벽 4시가 넘어 들어왔다.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기다리던 나는 “연락도 없고 정말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갑자기 화를 내며 앞에 놓인 선풍기를 집어 던졌다. 
 
그 일 후로 남편의 무서운 성격 탓에 대꾸 한 번 못하고 속만 끓이며 살았다. 결국 나는 돌파구로 술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술 마시는 순간은 마음이 푸근해졌지만, 결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것도 남편의 강력한 반대에 물러서고 말았다. 신경정신과를 찾아가야 할 상황에 이르렀을 때, 큰시누를 통해 한마음교회에 가게 되었다.

예배 중에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들었다. 교회를 오래 다녀도, 봉사를 해도,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사는 나는 ‘진노의 자녀’라는 에베소서 2장 3절 말씀이 그대로 심장에 박혔다. 36년 인생 전체가 무너지는 충격이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몸부림치다가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찾아오셨다는 것, 목수인 청년이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심이 확증되었다는 천지개벽 같은 사건이 보였다. 부활은 온 우주 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였기에 예수님이 찾으러 오실 수밖에 없었고, 그 피로 영원한 제사를 드려 온 인류가 구원받을 길을 활짝 열어놓으신 아버지의 사랑에 목 놓아 울었다.  

요한복음은 나 같은 인생을 살리려고 애쓰신 하나님의 몸부림이며 사랑이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을 통해 성경대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확증한 후, 목숨 바쳐 증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사도행전의 역사는 이어진 것이었다. 성경을 다 이루신 이분을 배척하고, 내가 주인이 되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온갖 죄를 품고 살았다. 

“하나님! 어찌합니까!” 하나님께 범죄하여 감히 하늘을 쳐다볼 수도 없는 나에게 회개하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세상에 없는 은혜요 사랑이었다. 이제 그분이 내 안으로 들어오신 것이다. 

차마 양들을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으신 예수님이 “내 양을 부탁한다”고 하신 그 단 한 가지의 마음이 부어지니, 내 온 힘과 인생을 다해 예수님의 당부를 들어드리고 싶었다. 그때부터 수많은 영혼을 만나기 시작했다. 복음의 능력은 어떤 사람을 만나도 빛을 드러내셨고, 모두 다 충성된 주님의 제자요, 공동체의 일군이 되게 하셨다. 주님의 은혜로, 세상의 목표를 향해 달리던 남편도 주님께 돌아와 지금은 하나님의 동역자요,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다 3년 전 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죽음 앞에 섰었다. 이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니 마음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사나 죽으나 나는 예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온갖 죄를 짓던 추악하고 별 볼 일 없는 한 인생을, 복음을 만나 이토록 존귀한 사명자의 삶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T0fbUF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495
91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90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file 김아진 2019.01.26 371
89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88 나만 알던 염세주의자, 사랑의 주님을 만나 누구와도 소통 가능해져 - 조세림 file 김아진 2017.10.09 625
87 나는 단지 말씀의 통로일 뿐, 공동체 위한 간증 기록자 - 서기성 file 김아진 2018.11.07 378
8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85 꿈·의욕도 없이 살던 의사, 복음으로 소망 생겨 - 남궁숙 file 김아진 2018.12.03 512
84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 이은경 file 강태림 2015.11.23 1130
83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6
82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81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80 급작스런 아들의 죽음, 절망 속에 주님 영접… 아들 만날 천국 소망하다 - 김영순 file 강태림 2016.11.01 621
79 그리스도와 하나 되니 내면의 모든 상처 치유 - 김웅영 file 김아진 2018.08.14 513
78 귀신에 사로잡힌 아들로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 치유 - 최향미 file 강태정 2015.10.01 1466
77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570
76 권력을 열망하던 청년 부활 복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종’으로 살다 - 김호영 file 김아진 2017.05.10 452
75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file 김아진 2017.01.09 591
74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3
73 교회가 싫었던 모태신앙, 회개하고 복음의 전사로 - 한우진 file 김아진 2019.01.11 44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