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302100_23110923790865_1.jpg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할아버지를 잃은 아버지는 아픔이 많은 분이었다. 결혼 후 탄광에서 일하다 갱도가 무너져 크게 다쳐 보상금을 받았고, 우리 가족은 서울로 이사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다섯 식구 부양에 너무 힘겨워했다. 어려운 경제, 배우지 못한 좌절, 일 할 수 없는 무력감, 모든 고통과 상처를 잊는 유일한 도피처는 술이었다. 
 
난폭해진 아버지는 어머니를 의심하고 추궁하며 폭력을 가했고, 가끔 이성을 잃으면 식칼이나 곡괭이, 낫 등을 들고 가족들을 찍으려고도 했다. 집안 곳곳은 칼자국, 곡괭이 자국이 수없이 났다. 계속되는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 술주정으로 어머니의 몸과 마음은 병들어갔다. 게다가 불의의 사고로 20대의 두 외삼촌을 잃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죽음까지 연속으로 겪으면서 어머니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 결국 어머니는 내가 고1때 뇌출혈로 쓰러졌다. 대학에 다니던 누나는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형은 오랜 시간 방황했다. 우리 가정은 돌파구 없는 캄캄함 그 자체였다.  

그런 우리 가정에 하나님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춘천교대에 입학해 한마음교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기숙사에 들어가 매일 예배를 드리고 교제하면서 신앙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이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사람으로 인간의 역사 속으로 찾아오셨는데, 우리가 알 수 있도록 구약에 미리 예언해 놓으셨다고 했다. 그 예언이 바로 죽은 자가 영원히 죽지 않는 몸으로 부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때 나는 만약 인류 역사에 부활하신 분이 있다면, 구약의 예언대로 그 분이 하나님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셨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부활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을 보여주셨다. 죽음이 두려워서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어봐야 믿겠다던 도마, 우리 형이 미쳤다 했던 야고보. 예수님 믿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핍박했던 사울. 이들의 삶이 바뀌어 자기 목숨을 걸고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것을 정확히 봤다. 

제자들이 자기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던 단 하나의 이유는 그들이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었다. 정말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셨고 나의 하나님이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니 왜 우리 가정이 이렇게 힘들었는지, 아버지가 왜 그렇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사셨는지 정확히 이해하게 됐다. 그것은 우리 가정의 주인이 예수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비로소 나는 마음 중심에서 아버지를 용서하고 사랑하게 됐다. 어머니를 위해 기도한 지 7년 만에 어머니는 누나와 함께 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첫 예배 시간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 정말 놀라운 성령의 역사였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은 어머니는 변하기 시작했다. 밤을 새며 성경을 읽으셨고 스스로 신경안정제도 끊었다. 집 밖으로 자유롭게 오가며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나 전도도 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변화였다.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이제 막 믿음의 걸음마를 시작한다. 웃음을 되찾은 우리 가정은 온 가족이 모여 김장도 하고, 명절에는 함께 예배를 드린다. 누나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학교에서 기독교 특활반을 운영하며, 복음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있다. 방황하던 형은 천사 같은 형수님과 결혼해 두 아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도저히 일어설 수 없던 가정을 일으켜 주시고 오늘도 동행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wrxXh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예수님 부활을 믿는 순간 장애조차 기쁨으로 변해 - 진창균 file 김아진 2018.10.27 364
111 예수님 사랑 느끼고 회개, 악에서 빠져나올 힘 주셔 - 방극규 file 김아진 2018.09.01 338
110 예수님 첫사랑 회복하고 최고의 대학생활 했다 - 신은영 file 김아진 2018.11.14 530
109 예수를 전혀 믿지 않고 방황하던 목회자 아들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 나 - 김종화 file 강태림 2016.08.22 650
108 온갖 약으로도 못고친 아토피의 고통 주님 사랑으로 이기다 - 김정화 file 김아진 2017.09.07 496
107 왕 싸가지 싸움꾼, 주님 영광 위해 살아 ‘이름 값’ 하다 - 주영광 file 강태림 2016.06.14 807
106 왕따로 생긴 공황장애 ‘예수는 나의 주’ 선포하니 씻은 듯이 사라져 - 피성민 file 강태림 2016.11.08 706
105 외국인 남편까지 변화 이끄셔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이은주 file 김아진 2016.12.08 521
104 외모 콤플렉스와 우울증, 복음 통해 행복 찾아 - 이병민 file 김아진 2019.02.12 823
103 외톨이였던 청각장애인 복음으로 열등감 씻고 기쁨과 자존감 회복 - 한선희 file 강태림 2016.10.26 410
102 우울·자살·대인기피… 복음으로 벗어나 천국의 진짜 삶 준비하다 - 김선미 file 김아진 2017.01.09 624
101 우울과 자살 충동에서 건져주신 부활의 은혜 - 이경하 file 김아진 2018.09.03 454
100 우울한 삶 살았던 소녀가장” 영원히 함께할 하늘가족 만나 - 고찬향 file 강태림 2015.12.22 1253
99 운동선수 생활중 빠진 동성애 예수님 알게되고 자유 얻어 - 오혜진 file 강태정 2015.09.16 2452
98 은혜 받을수록 갈급함… 회개하고 주님 영접하니 삶의 모든 갈증이 해소 - 이명렬 file 김아진 2017.07.25 631
97 이명(耳鳴)·악몽에 시달리다 복음으로 해방되다 - 황미희 file 김아진 2019.01.06 365
96 이민 1.5세대 정체성 고민 수련회서 부활 체험 뒤 해피한 젊은이로 - 양민진 file 김아진 2017.10.09 1376
95 이방인 취급 받던 조선족이 하나님의 자매로 하나가 됐다 - 조홍화 file 강태림 2015.12.15 874
94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25
93 이혼 가정 자녀로 원망의 삶… ‘신앙 가족’과 축복의 삶 - 이지원 file 김아진 2019.01.26 548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