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977 추천 수 44 댓글 0
201903180002_23110924067405_1.jpg


어려서부터 나는 오직 느낌대로 살았다. 무엇이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었다. 동업으로 학원을 하겠다는 생각에 어떤 사람을 만나 몇 마디 나누고 ‘괜찮다!’ 느낌이 딱 와서 아무 확인도 하지 않고 함께 학원을 개원한 적도 있고 마네킹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들면 ‘어! 저거 내꺼네!’ 하며 색깔별로 무조건 다 사기도 했다. 식당에 가도 먹고 싶은 음식은 일단 다 시켰다. 친구와 둘이 10인분을 시킨 적도 있다. 내 인생은 다 이런 식이었다.

배우자의 조건도 1순위가 ‘느낌’이었다. 집안, 외모, 학벌, 다 좋은 사람도 대화 중에 아무 느낌이 없으면 간단히 그만두었다. 성격도 돈도 아무 관계없었다. 그러다 돈도 없고, 공부도 안 끝났고, 키도 작고, 세 살 연하인 캐나다에 사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느낌이 딱 왔다. 부모들은 흥분하며 말렸지만 나는 “느낌이 오잖아요!” 하며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느낌이 아니었다. 하나 둘 성격 차이가 나니 짜증만 났다. 신혼여행 때부터 남편을 내 방식대로 고쳐보려고 했지만 남는 건 싸움뿐이었다. 우리는 서서히 마음 문을 닫기 시작했고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3년을 보냈다. 너무 힘들어 이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몸과 마음이 쉬고 싶어 귀국했다. 작은 올케가 바람도 쐴 겸 춘천에 있는 교회에 가자는 말에 그냥 따라 나섰다. 그런데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분들의 대화는 참 특이했다. 주부들인데 자식, 남편, 돈 얘기가 아닌 성경 말씀을 얘기했다. ‘이건 뭐야? 요즘 누가 이런 얘기해?’ 한마음교회에 도착하니 모두 그런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평강이 넘쳤다. ‘아! 이런 교회도 있구나!’ 신선한 충격을 받고 토론토로 돌아갔다.

남편과의 관계는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 짐을 쌌다 풀었다 했다. 그때 한마음교회에서 토론토로 이민 온 부부를 만났다. “자매님. 예수님이 역사 속 인물이고, 성경이 실제 역사인 걸 아세요?” 성경이 역사라는 말은 너무 신선했지만 내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자매는 “하나님은 느낌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대로 믿으셔야 해요.” 하며 모든 사람들이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했다. 자료를 뒤졌는데 ‘부활’이라는 증거는 정말 역사에 기록된 사건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예수님의 부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혼 직전의 남편에게 “남편! 예수님이 역사에 기록된 실제 인물이래! 그런데 그분이 부활하셨대!” 했더니 “몰랐어? 성경이 이스라엘 역사인 거?”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 나의 지식, 나의 느낌은 아무런 소용이 없구나!’ 하나님께서 직접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실제로 부활하신 이 명백한 사건은 내 모든 생각을 다 내려놓게 했다.

바로 그때 예수를 판 가룟 유다가 생각나며 ‘아! 내가 이런 괴물 같은 자였구나! 느낌대로 사는 내가 예수님을 팔 수 있는 자구나!’라는 생각에 통곡이 나왔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어요, 회개합니다.” 피를 토하듯 회개를 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런데 남편은 점점 더 어두워져갔다. 밥 대신에 술과 담배를 밥 먹듯이 했고 깎지 않은 앞머리는 얼굴을 다 가렸다. 그러나 내 안에는 평강이 넘쳤다. 정말 놀랍게도 그런 남편이 밉지 않았다. 어느 날 직장 동료가 우리 집에 왔다가 남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기쁘게 사는 나를 보고 마음 문을 열었고 복음을 듣고 즉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자유인 줄로 알았던 나는, 이제 더 이상 느낌대로 살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동행한다는 사실이 부활로 확증될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이 임한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셨던 것처럼 지금 허락하신 것들에 감사하며 캐나다 땅에서 예수님 만날 때까지 부활의 증인으로 살겠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HZlBX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작가를 꿈꾸다가 그보다 더 큰 주님의 꿈… 부활 예수님과 함께하다 - 정은혜 file 김아진 2017.08.05 468
111 ‘선데이 크리스천’에서 부활 증거 통해 ‘에브리데이 크리스천’으로 - 남궁정민 file 김아진 2017.08.08 530
110 자기관리 허둥대던 나,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니 내 실상 그대로 보여 - 전지민 file 김아진 2017.08.08 603
109 평생 가졌던 열등감 세상살이의 공허감 구원의 사랑으로 말끔히 - 안영신 file 김아진 2017.08.23 473
108 힘든 마음문제 치유하려 독서·상담 몰두도 허사… 예수님 영접하니 풀려 - 서원경 file 김아진 2017.08.23 523
107 아이에 집착해 빠진 수렁… 주님의 영광 위해 키우자 삶 회복되고 아이도 살아 - 이미옥 file 김아진 2017.08.23 467
106 타인 시선 두려움증 예수님이 날려 주셔 강한 주님의 용사 돼 - 김다빈 file 김아진 2017.08.24 503
105 전도 한번 못하다가 부활의 기쁨 알고 3000명에게 복음 전해 - 이윤미 file 김아진 2017.08.24 537
104 도박으로 망한 인생 복음으로 회복하고 힘든 사람 위해 헌신 - 이동규 file 김아진 2017.08.29 555
103 한 박자씩 늦어졌던 삶, 예수님과 보조 맞추니 최고의 인생으로 거듭나 - 이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544
102 영국서 성경공부 하고도 못 찾던 부활 체험하니 심장 터질 것 같은 삶이… -김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656
101 온갖 약으로도 못고친 아토피의 고통 주님 사랑으로 이기다 - 김정화 file 김아진 2017.09.07 496
100 스무 살 때 뿔뿔이 흩어졌던 가정 복음으로 회복 이루다 - 주영생 file 김아진 2017.09.07 474
99 불임의 아픔 겪으며 복음 사명 깨달아… 제자 양육에 ‘올인’ - 김영 file 김아진 2017.09.14 653
98 쉽게 우울해지던 성격 부활의 주를 만나 인생의 모든 부담 벗어 - 최현청 file 김아진 2017.09.14 782
97 하늘나라 꽃길 열어준 예수님 사랑에 보답… 국악찬양으로 복음 전해 - 노별아 file 김아진 2017.09.14 656
96 ‘말씀만이 진리’ 깨닫고 함께 영혼 구원의 삶 부부행복의 비결 - 김미선 file 김아진 2017.09.28 636
95 교회 주변인처럼 살다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나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 - 황영민 file 김아진 2017.09.28 764
94 조종사 꿈 물거품 됐지만 하나님의 소명 받은 후 진짜 하늘을 날다 - 임유택 file 김아진 2017.10.09 542
93 나만 알던 염세주의자, 사랑의 주님을 만나 누구와도 소통 가능해져 - 조세림 file 김아진 2017.10.09 62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