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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남편은 모든 일에 빈틈이 없었다. 그런 좋은 남편을 나는 모든 면에서 의지했다. 그렇게 늘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가 되었던 남편은 간경화로 45세에 나와 아이들 셋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아이들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런 삶의 소망도 없었다. 그저 남편을 따라가고만 싶었다. 3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특히 둘째 딸은 날마다 아빠가 보고 싶다며 울었고,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나를 안고 울며 정서불안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갔다. 

내 기도는 너무 간절했다. “하나님, 제 힘으로 아이들을 기르며 살아갈 수 없어요. 하나님께서 마음을 지켜주시고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주세요.”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을 위로해 주셨고 아이들도 아무 탈 없이 잘 자라줬다. 가족의 슬픔은 이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니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쳤다. 주부로만 지내온 나로서는 생계를 위한 일자리와 아이들 학비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몸은 날로 쇠약해졌고 마음은 늘 근심걱정에 짓눌렸다. 교회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아무 확신도 없었고 작은 염려조차 맡길 수가 없었다. 

그러다 딸을 통해 다시 복음을 들었다. 딸은 하나님을 믿는 게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며 하나님께선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도록 부활이란 증거를 주셨다고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내 신앙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더욱 화가 났다. 몇 년 후 춘천으로 이사를 와서 확신이 없는 신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려 기도했다. 어느 날 내 불투명한 믿음을 보신 목사님께서 말씀 몇 구절을 찾아주셨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고린도전서 15장 17절의 말씀이 너무도 새롭고 선명히 보였다. ‘부활이 없으면, 부활이 없으면…’ 그 순간, 이런 고백이 나왔다. “아! 내가 지금까지 부활을 지식으로 알고 있었구나! 부활이 없으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없구나!” 

부활을 본 후에야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던 것처럼 나의 혼미가 걷히고 부활의 주님을 진정으로 믿을 수 있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너무도 선명히 보여주셨는데, 나는 왜 그동안 믿지 못했을까. 가슴을 치며 회개하였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스스로 만들어낸 하나님을 믿으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착각했어요. 예수님이 저의 죄를 대신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 그 증거를 무시하며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주인 되어 산 죄를 회개합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제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합니다.” 

그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니 마음에 평강이 넘쳤다. 그동안 움켜쥐고 놓지 못했던 건강의 염려, 아이들 걱정, 이 모든 짐들을 주인 되신 예수님께 맡기니 정말 몸과 마음이 날아갈듯 기뻤다. 그 때부터 영원한 하늘나라가 보였고, 믿지 않는 영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즉시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전도지를 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쁘게 전했다. 

모든 것을 의지했던 남편이 떠난 후, 아무 소망 없이 슬픔과 염려와 질병 가운데 힘든 삶을 살다가 부활의 증거를 통해 주리지도 않고 영원히 목마르지도 않는 생수의 강을 주신 주님을 영원토록 찬양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fKtx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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