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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백일 때부터 교육을 시작해 첫돌기념으로 500만원어치의 책을 구입했다. 시간을 정해서 책읽기, 영어비디오, 플래쉬카드를 반복 지도했고 소꿉놀이도 계획적으로 하도록 했다. 아이의 머릿속에 뭔가를 계속 넣어줘야 할 것 같았고, 교육만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나고 힘이 솟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원 원장님과 면담하고 특목고 진학 목표를 정했다. 그리고 모 대학의 과학영재교육원에 넣으면서 내 아이가 영재라는 확신과 함께 기대감은 점점 커져 갔다. 6학년 때엔 교육을 위해 서울 강남으로 이사했다. 이사 짐을 풀자마자 대치동 학원가를 찾아 특목고 진학을 위한 전문기관에 넣었다. 
 
학원에서 아이를 승용차로 픽업해서 집에 오면 밤 12시가 됐다. 너무 힘들었지만 잠깐의 고생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수학은 KMO(올림피아드경시대회)를, 그리고 영어는 개인과외를 통해 에세이를 지도했다. 그런데 교육에 ‘올인’하면 할수록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져 갔다. 문과 성향이 아주 강한 것도 무시하고 과학, 수학 중심으로 특목고 준비를 시켰던 것이다.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체력이 바닥나 수시로 코피가 터지고 의욕이 상실된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성적과 교육비에 대한 염려는 나를 더 고통스럽게 했다. 내 집착은 의욕 없는 아이에게 폭언으로 이어졌고 결국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생명줄과도 같았던 학원을 끊으며 그동안 쌓아올렸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 곧 돈과 명예가 나의 모든 가치기준이었고 성공의 목표였다. 내 모든 것을 쏟았지만, 아이는 의욕상실과 우울로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드디어 나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아이를 위해서 소경된 내 눈을 뜨게 해달라고,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목사님은 부활의 말씀을 선포했지만,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들렸다. 그러다 누가복음 24장 말씀을 듣게 됐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성경을 풀어주셨다. 그리고 3년 반 동안 함께 했던 제자들한테도 자신이 살아났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나서, 구약에 예언된 말씀을 풀어주셨다. 나는 그 장면 앞에서 “부활이 성경대로 이루어졌구나! 그러면 성경에 약속된 하나님, 그럼 이분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네”라고 고백하게 됐다. 성경대로 죽고 성경대로 부활하신 이분은 바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셨다.  

그동안 내 삶의 주인은 나였고 아이도 내 것이니 내 욕심대로 키웠다. 아이에게 대리만족하며 마음에 바벨탑을 쌓았고 세상의 명성을 얻고자 했던 악한 중심이었다. 예수님이 앉으셔야 할 보좌에 내가 앉아 아이를 마구 휘둘렀던 내 마음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하나님을 떠난 삶, 이것이 바로 마귀였다. 정말로 이젠 나의 욕망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회개하고 아이를 예수님께 돌려드렸다. 아이의 인생이 공부도, 돈과 명예도 아니고 예수님이 주인 되는 것이 최고의 삶이고 성공의 삶이었다.  

이젠 아이에게 돈과 명예가 아닌 오직 주를 위해서 공부하도록 말씀으로 돕고 있다. 아이는 놀랍게도 예전처럼 자신감을 찾으며 눈에 띄게 회복돼 스스로 계획하며 공부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아이를 위해 하나님 앞에 기도한다. 주님께서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주시고,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며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게 도와 달라고.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vUSi1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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