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21940_23110923775584_1.jpg

사람들은 나를 ‘정신없는 강태정’이라 불렀다. 늘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것처럼 정신이 없었다. 우산이나 핸드폰은 물론, 책가방을 버스에 놓고 내려도 이튿날까지 몰랐고 토요일에 늦었다고 콜택시를 불러 텅 빈 학교에 허둥지둥 가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내가 지나간 자리는 늘 달팽이집 같았다. 방엔 치우지 않은 음식물과 쓰레기, 벗어 놓은 옷들, 책상 위에 이불, 침대 위에는 책과 옷이 널려 있었다. 그러니 신뢰도 받지 못했다. 말도 정신없이 했고 무슨 일이든 참견을 했다. 친구들은 ‘폭풍 오지랖’이라고 놀렸지만 세상은 정말 재미있고 인생은 즐거웠다.  

신앙생활도 정신 없었다. 새벽기도에, 중·고등부 찬양팀에, 학교에선 작은 교회 예배에도 참가하고 어디나 끼어들어 늘 남 앞에 나섰다. 대학생이 되어 ‘전도해야겠다’고 나갔다가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는 줄 모르고 놀기도 했다. 신앙의 재정비를 하자고 단단히 마음먹고 집에서 나와 훈련을 받기 위해 교회 기숙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해진 규칙과 생활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3일 만에 팝콘처럼 튀어 나왔다. 채 풀지도 않은 짐을 싣고 다시 집에 오니 ‘이건 뭔가. 나한테 진짜 문제가 있나’라며 처음으로 신앙의 위기감을 느꼈다.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직접 여쭤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기도했지만 예수님도, 하나님도 보이지 않고 그냥 뿌옇기만 했다. 그때 비로소 내가 막연한 대상을 믿고 있었음을 깨닫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다. 밤새 춘천 시내를 울며 걷다가 ‘나를 찾는 자는 반드시 만나주신다’는 약속만 붙들고 엎드렸다.  

그렇게 눈물로 몸부림치는 중에 답이 딱 보였다. 나는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성경 말씀도 잘 알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지만 정작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나중에 예수님을 만나면 ‘너는 누구니’라고 물어보실 것 같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4복음서를 읽는데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행동을 통해 너무나 좋은 그분의 인격이 보이기 시작했다. 간음한 여인을 대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이분만 만나면 정말 내가 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라는 로마서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성경의 예언대로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셔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 그분이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이셨다. 그동안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사실에 내 느낌을 섞고, 내가 감격을 해 보려고 하던 노력들이 걷히면서 예수님의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됐다. 정말 충격이었다.  

부활이 확증되는 순간 내가 스스로 주인이 돼 세상 것들을 마음에 가득 채우고 전능자와 비기려 했던 나의 실상이 보였다. 내가 바로 예수님을 버린 지옥 갈 죄인이었다. 나는 즉시 내가 주인 됐던 자리에서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 “마땅합니다. 주님, 잘못했습니다. 이 자리는 제 자리가 아닙니다. 주님의 자리입니다.”  

그분께 굴복되니 혼미가 걷히고 모든 것이 변했다. 말투 외모 성격이 안정됐고 정신없는 삶도 깨끗이 정리됐다. 옷은 옷장에, 책은 책꽂이에, 이불은 장롱에 있었고, 내가 만나는 영혼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열리고 진정한 동행이 시작됐다. 정신없어서 살 수 없었던 교회 기숙사에도 다시 돌아와 교회 공동체와 함께 푯대를 향해 기쁘게 달려간다. 그동안 정신없던 나를 사명자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ucwMF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논리를 따지며 살았던 수학교사 부활의 증거 해답 찾다 - 김명현 file 강태림 2016.06.28 766
111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110 안 풀리던 3류 인생 예수님과 함께하는 일류 인생을 살다 - 김예원 file 강태림 2016.06.07 769
109 쉽게 우울해지던 성격 부활의 주를 만나 인생의 모든 부담 벗어 - 최현청 file 김아진 2017.09.14 782
108 자살 벼랑끝에서 부활 예수님 만나 ‘마귀에 속음’ 깨달아 - 서명신 file 강태림 2016.06.01 792
107 성경을 믿고 싶었던 조폭, 기적같은 은혜 입고 부활의 주를 만나다 - 조진현 file 강태림 2016.12.07 794
106 죽지 못해 살던 삶 부활 예수님 만나 변화… 이젠 별명이 ‘장래 목사님’ - 서정인 file 강태림 2016.10.04 796
105 부활 예수 앞에 교만함 회개… 찬양 예배 드릴 분을 만나다 - 이성은 file 김아진 2019.02.19 796
104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5
103 왕 싸가지 싸움꾼, 주님 영광 위해 살아 ‘이름 값’ 하다 - 주영광 file 강태림 2016.06.14 807
102 복음과 부활을 알고 장애 콤플렉스 날려… 난 ‘인생 로또’ 맞은 의사 - 홍명선 file 강태림 2016.04.28 818
101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 신용철 file 강태림 2015.12.30 819
100 외모 콤플렉스와 우울증, 복음 통해 행복 찾아 - 이병민 file 김아진 2019.02.12 824
99 자신밖에 모르던 나, 주님 말씀에 순종하다 - 안명옥 file 김아진 2019.03.05 831
98 세상의 지식을 좇다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 성경만이 진리 깨달아 - 설원지 file 김아진 2017.03.23 832
97 아이에 들린 귀신 쫓아주신 명불허전, 예수 그리스도 - 최문영 file 김아진 2019.02.19 840
96 아버지 폭력에 죽음 생각 결혼 후까지 우울증… ‘부활’ 믿자 씻은 듯 치유 - 윤미영 file 강태림 2016.07.06 858
95 “아버지의 사업 중단 후 장녀로서 무거운 짐…부활의 주께 내려놓다” - 서영 file 강태림 2016.07.25 859
94 이방인 취급 받던 조선족이 하나님의 자매로 하나가 됐다 - 조홍화 file 강태림 2015.12.15 874
93 아들 죽음으로 좌절 ‘하나님은 계신가’ 의문… 부활 복음으로 다시 서다 - 김현배 file 김아진 2017.02.21 874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