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22058_23110923681705_1.jpg

나는 아들이 결혼만 하면 누구보다 며느리에게 잘 해주리라 다짐하며 완벽한 시어머니가 될 준비를 다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흔이 넘은 아들은 장가 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들 얼굴만 봐도 답답하고 잠 자다가다도 벌떡 일어나 찬물을 들이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며느리가 될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 때 나는 며느리감을 보고 천사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 ‘나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고민 끝, 행복 시작!’ 너무나 행복했다.  
 
결혼 후 집안사정상 아들 부부와 같이 살게 됐다.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며느리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해주는 게 낙이었다. 냉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즉시 양념장과 면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놓았고, 육개장이나 삼계탕이 맛있다고 하면 며칠씩 끓여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며느리는 내가 준 음식을 잘 먹지 않았다. “어머니, 이제 그만 하세요. 먹지도 않으니 다 썩잖아요.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제가 해서 먹을게요”라며 자기들끼리 따로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손자를 낳았는데 너무 예뻤다. 어느 날 아들이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다음 날 정신없이 병원에 달려갔는데 며느리는 면회거부 신청을 해 놨고, 병실도 알려주지 않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아들 부부는 교회를 나갔는데 어느 날 며느리가 교회 수련회에 다녀 온 후 내 앞에 앉았다. “어머니, 그 동안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제 삶의 주인 되어서 어머님 아버님께 못되게 굴었어요. 힘들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좀 당황했지만 진심 어린 말에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석가모니는 죽었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며 함께 교회에 나가자고 전도했다. 가족의 화합을 위해 교회를 나가기로 했다.

매주 교회를 다니며 성경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판단과 정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며느리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쟤 또 왜 그래”라며 정죄하게 됐고, 교회 가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들었다. 이러기를 반복하는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 

어느 날 한 형제의 간증을 들었다. 상대방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어디서나 폭언과 폭력을 가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 갑자기 ‘자기 마음’이라는 단어가 맴돌면서 한 집에 살면서도 내 마음과 생각으로 판단하며 며느리와 소통을 단절했던 지나온 삶이 비춰졌다. ‘아, 나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동안 내가 왕 노릇하며 자식과 며느리를 내 것이라 움켜쥐고 내 마음대로 생각했던 죄가 그대로 비춰졌다. 나는 즉시 눈물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주인 되어서 산 죄를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제가 주인 되어서 살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예수님만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고 살겠습니다.” 

집에 돌아와 며느리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이렇게 주님께 엎드리니 내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트에 갈 때도 “뭐 먹고 싶은 거 없어”라고 물으면, 며느리는 “어머니, 두부 한 모만 사다주세요”라고 한다. 며느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서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도 나는 걱정하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걱정하지 마. 예수님이 부활하셨어. 예수님이 애들의 주인이야. 맡겨 그냥.” 단절됐던 우리 가정을 복음으로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kglOpP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논리를 따지며 살았던 수학교사 부활의 증거 해답 찾다 - 김명현 file 강태림 2016.06.28 766
111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110 안 풀리던 3류 인생 예수님과 함께하는 일류 인생을 살다 - 김예원 file 강태림 2016.06.07 769
109 쉽게 우울해지던 성격 부활의 주를 만나 인생의 모든 부담 벗어 - 최현청 file 김아진 2017.09.14 782
108 자살 벼랑끝에서 부활 예수님 만나 ‘마귀에 속음’ 깨달아 - 서명신 file 강태림 2016.06.01 792
107 성경을 믿고 싶었던 조폭, 기적같은 은혜 입고 부활의 주를 만나다 - 조진현 file 강태림 2016.12.07 794
106 죽지 못해 살던 삶 부활 예수님 만나 변화… 이젠 별명이 ‘장래 목사님’ - 서정인 file 강태림 2016.10.04 796
105 부활 예수 앞에 교만함 회개… 찬양 예배 드릴 분을 만나다 - 이성은 file 김아진 2019.02.19 796
104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5
103 왕 싸가지 싸움꾼, 주님 영광 위해 살아 ‘이름 값’ 하다 - 주영광 file 강태림 2016.06.14 807
102 복음과 부활을 알고 장애 콤플렉스 날려… 난 ‘인생 로또’ 맞은 의사 - 홍명선 file 강태림 2016.04.28 818
101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 신용철 file 강태림 2015.12.30 819
100 외모 콤플렉스와 우울증, 복음 통해 행복 찾아 - 이병민 file 김아진 2019.02.12 824
99 자신밖에 모르던 나, 주님 말씀에 순종하다 - 안명옥 file 김아진 2019.03.05 831
98 세상의 지식을 좇다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 성경만이 진리 깨달아 - 설원지 file 김아진 2017.03.23 832
97 아이에 들린 귀신 쫓아주신 명불허전, 예수 그리스도 - 최문영 file 김아진 2019.02.19 840
96 아버지 폭력에 죽음 생각 결혼 후까지 우울증… ‘부활’ 믿자 씻은 듯 치유 - 윤미영 file 강태림 2016.07.06 858
95 “아버지의 사업 중단 후 장녀로서 무거운 짐…부활의 주께 내려놓다” - 서영 file 강태림 2016.07.25 859
94 이방인 취급 받던 조선족이 하나님의 자매로 하나가 됐다 - 조홍화 file 강태림 2015.12.15 874
93 아들 죽음으로 좌절 ‘하나님은 계신가’ 의문… 부활 복음으로 다시 서다 - 김현배 file 김아진 2017.02.21 874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