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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병만 물려놓으면 어디서든 잘 자고 잘 논다고 부모님께서는 나를 ‘만고 땡’이라면서 ‘땡이’라고 부르셨다. 별명처럼 어려서부터 나는 무엇이든 알아서 잘했다.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졌고, 옳고 그름에 대해 내 나름의 정확한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수준이 안 맞는 친구들이 싫어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는 하지 않고 연예인 등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는 친구들과는 대화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을 평가하고 가리는 습관은 두 언니들에게도 적용되었다. 대학생인데도 덜렁거리는 큰언니에게 날 선 잔소리를 했고, 작은언니는 아예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합리적인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며 한 사람, 한 사람 쳐내다보니 내 곁에 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모태신앙인 나는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도, 성경도 믿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과 물질은 무의미했고 교회에 나가야만 하는 우리 집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렇게 마음 없이 교회에 다니던 어느 날, 복음으로 하나 되어 달려나가는 교회 사람들과 혼자 제자리걸음만 하는 나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같은 복음을 내가 더 많이, 더 오래 들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다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제대로 한 번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가 부활이라고 하셨다. 여러 책을 찾아보았는데 부활은 정말 역사적인 사실이었다. 그러나 2000년 전의 부활이 지금의 나와 무슨 상관인가? 그러다 사도행전 2장의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는 말씀을 통해 부활의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로마서 14장에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사신 것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인이 되기 위함’이라는 말씀이 생각나며 내 인생의 진짜 주인은 예수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 내 모습이 보였다. 하나님 앞에서 여전히 내가 주인 되어 내 잣대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내 죄 때문에 하늘영광을 버리고 직접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마저 배척한 자가 나였다.  

마음에서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무엇을 잘해서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보였다. 그 순간 나는 내가 주인 되었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셨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친구들을 보니 그들은 판단정죄의 대상이 아니라 품고 기도해야 할 대상이었고, 삶에서 부족하다고 무시했던 언니들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복음의 동역자였다.  

판사가 되겠다던 목표를 세웠는데 결국 수능을 망쳤다. 꿈이 좌절된 현실 앞에 나의 길을 인도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엎드렸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교육대학교로 보내셨다. 뜻하지 않게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는 생각에 막막해서 “제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눈물로 기도했는데, 하나님께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나는 이미 아이들을 사랑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응답을 주셨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사랑을 모르던 내가 사랑을 배우는 진정한 최고의 대학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캠퍼스에서 기쁘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사랑할 줄 몰랐던 나를 사랑하는 자로 만들어주셨다. 내 친구, 내 가족, 내 아이들을 사랑하며 예수님께 상 받는 그날까지 날마다 주를 위해 달릴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dDGv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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