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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시절 짝꿍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학교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만큼 주위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관심 없이 나 자신에게만 빠져 살았다. 우리 집은 책을 좋아하는 아빠 때문에 거실이 책으로 빽빽하다.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어려운 아빠의 책들도 무작정 읽었다. 중학교 때는 학교 앞 서점에서 더 읽을 책이 없었고 애어른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책을 통해 그 누구든 만날 수 있으니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신앙적으로 신실한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신다는데, 여전히 세계 곳곳에 많은 난민이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성경의 믿을 수 없는 얘기들 또한 납득이 되지 않았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지만 가난, 죽음과 같은 문제 앞에서는 똑같이 무력해지는 모습을 보며 그 답을 찾는 것도 체념하고 말았다.  

환경이 바뀌면 달라지리라는 생각에 캐나다로 갔다. 그런데 거기도 사람 사는 건 똑같았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우연히 들어간 집에서 춘천 한마음교회에 다니는 분을 만났다. 그분은 무늬만 크리스천이었던 내게 “역사 속에 사람인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물었다. 순간 종교인이 이런 본질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실존 인물인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확실한 증거를 통해서 믿게 하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 답이 ‘부활’이라고 하는데 좀 어이가 없었다. 나는 이 부활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분이 나의 수많은 질문에 답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부활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역사서와 신앙서를 뒤졌다. 부활의 역사성과 사실성, 그리고 직접 보고 부활을 전한 증인들의 기록을 더 이상 의심할 수가 없었다. 부활의 증거를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자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것도 인정할 수 있었다.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요한복음을 읽는데, 세상에서 만족을 찾으려다 실패하고 누구도 만나지 않으려 하는 사마리아 여인이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읽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고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다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라.” 내가 예수님을 몰라서, 이분을 믿지 않아서 만족감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분을 믿지 않고 살았던 삶을 회개하고 나의 주인이 예수님이라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나는 가족과도 소통이 안 되는 냉소적이고 차가운 사람이었다. 갑자기 사업에 망하고 힘들어하는 아빠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이게 답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니 캐나다에서 연락 한 번 안 했던 내가 매일 저녁 10시에 전화를 걸어 아빠에게 복음을 전했다. 과거에는 나만의 세계 외에는 관심도 없었고 사람들과 깊게 사귀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누구와도 소통하고 그들의 마음으로 들어가 아픔을 함께하며 기도할 수 있는 사명자가 됐다. 

무고한 죽음과 전쟁, 아프리카 기아 난민들과 같은 일들이 전 세계 곳곳에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목숨 걸고 인류를 사랑하셨고 지금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 흔들림 없이 복음을 들고 오직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시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fTVZ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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