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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손해를 보더라도 무엇이든지 주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기를 좋아하셨다. 이런 기질을 이어받은 나를 친구들은 오히려 이용하기 시작했다.
 
반항을 하지 않고 그저 착하다는 이유로 쉬는 시간마다 애들은 나를 학교 뒤 구석진 공터로 끌고 가서 폭력을 가했다. 우리 집에 강제로 들어와 돈을 가져가기도 했다.
 
한번은 부패한 음식물을 가리키며 “야, 저기 떨어진 거 먹어봐. 너는 네 부모 닮아서 반항도 못하지?” 부모님 욕까지 하며 비아냥거리는 그 친구들을 보며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치올랐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친구들을 죽일 만한 용기가 없었고 결국 나는 자살하기로 결심했다.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온종일 ‘어떻게 죽을까’만 생각했다.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맞벌이로 밤늦게 돌아오셨고 누나는 대학입시로 바빴기에 미치도록 괴로운 나의 마음을 얘기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다 중2 여름방학에 한마음교회를 다니던 누나가 여름수련회에 가자고 했다. 교회의 첫 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 향기 나는 곳’이었다.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확증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말씀을 듣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를 보여주셨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부르짖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이 느껴졌다. 그 외침이 마치 ‘준식아, 내가 너를 목숨 바쳐 사랑한다’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 같았다.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목숨을 바치시면서까지 나를 사랑하신 예수님 앞에 내 마음은 그대로 무너졌다. 나를 향한 한량없는 사랑 앞에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미워했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그러자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마음의 깊은 상처들이 그대로 치유되었다.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이 생기면서 더 이상 이 땅에서 사람들을 의식하고 두려워하며 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사람들의 눈도 못 마주쳐서 정상적인 대화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항상 내게 걸리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예전에 나를 괴롭혔던 친구들이 용서가 안 되고,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했다. 복수를 하고 싶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원수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말씀 앞에 온전히 순종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께서는 로마서 6장 4절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이미 나의 옛사람도 같이 죽었고, 예수님께서 다시 사셨을 때 나 또한 새사람으로 다시 살게 되었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듣는데 ‘아!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했던 나의 옛사람은 이미 죽었구나! 그리고 날 용서하시고 사랑하신 예수님과 같이 나 또한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거구나!’ 깨달았다.  

그동안 괴로워했던 모든 고민이 단숨에 해결됐다. 그 후로 학교나 동네에서 그 친구들을 마주치게 돼도 더 이상 전처럼 원망하거나 분내는 마음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으로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이 항상 함께하시니 누굴 만나든, 어딜 가든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 더 이상 내 안에 과거의 상처도, 원수도 없다. 오직 나에게 남은 건 나와 같이 눌리고, 포로 된 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뿐이다. 복음이면 왕따도 변화될 것을 믿는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9QQK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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