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30000_23110923721704_1.jpg

부모님이 하시는 사업마다 잘 되지 않아 어렸을 때 우리 가정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니 비싸고 좋은 물건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어느 날 같은 반 친구가 명품 브랜드 헤어밴드를 한 걸 보고 나도 돈 많은 부자가 돼 모든 걸 누리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다 얻은 결론은 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보니 인문계 고등학교도, 대학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대학을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제 수준의 아르바이트로는 사업 초기자금을 모으기 힘들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하나밖에 없는 언니가 미국에 사시는 고모의 도움으로 미국에 취업해 떠나게 된 것이다. 언니는 내게 물주 같은 존재였는데, 그런 언니를 만나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고민 끝에 취업을 했다.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오로지 돈 모으는데 열중했다. 노력 끝에 내 통장은 생각한 사업 초기자금 목표 액수에 거의 가까워졌다. 


그런데 그때 마침 부모님께서 돈이 급하게 필요한 일이 생겼다. 힘들게 번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우리 집 가정환경도 싫었다. 그때부터 내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싹트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교회를 잘 다니는 우리 가정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오히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집들은 돈도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상실감과 좌절감에 빠져 있는 내 모습을 안타까워 하던 엄마는 여름수련회에 같이 가자고 하셨다. 집에만 있어 지쳐있던 나는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생각으로 따라나섰다. 

예배 때 목사님께서는 “우리가 인간 예수를 창조주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성경에 예언된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했다. 별 다른 고민 없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었던 내게 ‘인간 예수’라는 말은 정말 새롭게 들렸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의 처형장면이 떠오르며,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말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찔림이 왔다. 그래서 다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토요찬양 예배시간에 하나님께서 내게 ‘지금 네 마음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그때 내 마음의 주인이 예수님이 아니고 나였다는 걸 알게 됐다. 드디어 나는 부활의 역사적인 사실 앞에 서게 됐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 죽고 부활하신 성자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활로 다 이루신 주님 앞에서 내가 주인 되어 물질을 핑계 대며 내 상황에 따라 주님을 원망하고 무시하며 살았던 삶이 정확히 보였다. 

즉시 마음 중심을 다해 엎드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과 물질과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동안 별 의미 없이 교회에 다니던 나는 교회학교 유치부 교사를 맡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인복지센터에 취업했다. 적은 월급이었지만 유치부 아이들에게 조그만 선물이라도 사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꿈만 같았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양육하라는 마음을 넘치도록 부어주셨다. 악하고 음란한 이 시대에 제자를 삼아 양육하라는 하나님께서 주신 그 사명을 지키며 어린 영혼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양육하는 사명자의 삶을 오늘도 살아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o58rxy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file 김아진 2018.12.27 375
131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22
130 머리에만 머물렀던 복음 뜨겁게 가슴으로 내려와 - 최광호 file 김아진 2019.03.29 4469
129 망상으로 두려움 속에 살다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성수민 file 김아진 2019.01.06 487
128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34
127 마음이 요동치는 믿음의 조울증 고쳐주신 예수님 - 이재영 file 김아진 2017.10.11 2549
126 마음대로 안되는 자녀 통해 주님께 굴복하니 신바람 나는 삶을 주셔 - 강옥영 file 김아진 2017.06.12 660
125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file 강태림 2016.08.31 693
124 떡볶이 집 아저씨,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되다 - 이종일 file 강태림 2016.02.05 982
123 드라마 속 주인공 꿈꾸다 주님 따르며 정신적 자유 - 박주은 file 김아진 2019.01.28 460
122 둘째 아이 세상 떠난 후 빠진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 - 이은주 file 강태정 2015.10.13 1227
121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file 김아진 2016.12.21 593
120 두 조카를 하나님 사랑으로 친자식처럼 키우다 - 이혜정 file 김아진 2019.01.26 401
119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526
118 동성애 만연 미국 학교서 말씀 따라 이겨낸 아들…진리의 소중함 더 절감 - 오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16
117 돌파구 없이 무너진 가정 웃음 찾아준 복음은 행복의 문 여는 치료제였다 - 서원혁 file 김아진 2017.08.05 410
116 돈의 노예로 살다가 주님 품에 풍덩 빠지니 감사와 기쁨이 넘쳐 - 문홍기 file 김아진 2017.08.05 419
» 돈만 벌면 된다던 삶, 예수님 부활 깨닫고 사랑의 마음 배우다 - 이지윤 file 김아진 2017.04.05 474
114 돈돈돈 하던 인생 제자훈련 말씀공부 뒤 부활의 증인이 되다 - 임미영 file 김아진 2017.03.30 407
113 돈 없는 게 죄가 아니라 예수님 믿지 않는 게 죄! 복음으로 다 가진자의 삶 - 윤미혜 file 강태림 2016.08.31 671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