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72001_23110923804754_1.jpg


대학에 가면 신앙훈련을 잘 받아야겠다고 늘 생각했지만 막상 캠퍼스를 밟으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학교에서 온갖 대표 자리를 맡았고, 주말에는 행사, 봉사활동 등으로 무척 바빴다. 자전거를 타고 춘천에서 서울까지 갔고, 기차표만 끊어 혼자 무전여행도 했다.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하는 나를 주변사람들은 신기하고 대단하게 바라봤다. 나는 이런 삶을 통해서도 예수님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모태신앙인데 말씀을 너무 모른다는 것, 하나님에 대한 막연한 믿음, 기도 응답이 있을 때만 하나님이 계시다고 확신했고, 평소에는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전혀 맺지 못했다.

어느 날 후배가 예수님에 대해 알려달라고 질문을 했지만 아무것도 전해 줄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확실한 답을 찾아 영국의 성경학교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영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종교적 차이를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자 신앙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그래도 말씀으로 해결 받고 싶어 ‘러브(love)’라는 단어가 들어간 성경구절을 모두 찾아 읽으며 기도했다. 그때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린 십자가 사랑이 너무 큰 은혜와 감격으로 다가왔다. 그날부터 나는 십자가 사랑만 생각하며 크신 은혜를 갚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도 또 회개할 거리가 생기고, 회개를 하고 또 해도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귀국을 앞두고, 복음 강의시간에 ‘복음’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노트 구석에 ‘그래서 복음이 뭔데?’라고 적고 있었다. 결국 답을 얻지 못하고 귀국했다. 복음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가슴에 안고 교사 임용시험 준비를 하던 중, 한마음교회 기숙사에 있는 친구를 만났다. 신앙훈련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어간 기숙사는 정말 좋았다. 그러나 교회에서 매일 듣는 ‘부활’ 말씀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느 날 기숙사에 같이 살던 동생에게 “왜 꼭 부활이냐”고 물었더니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이 헛되다”는 말씀을 찾아줬다. 그래도 영국까지 가서 성경을 공부하고 왔는데 ‘믿음이 헛것’이라는 말은 나를 온통 충격에 빠뜨렸다. 머릿속엔 온통 부활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다 한인교회 목사님과 통화하는데 “부활은 기독교의 심장이지. 부활이 없으면 기독교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놀랍게도 지금까지 들었던 모든 말씀이 한 번에 펑 뚫렸다. 막연했던 예수님이 역사 속의 실존인물이었고, 기도 응답에 따라 계시니 안 계시니 했던 하나님이 실제 살아계셨다.

부활, 그것은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이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어 주셨다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이었다. 복음이 정확해지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많은 후배들에게 전했고, 영국에서 함께 신앙을 고민하던 동생에게 전했더니 그 자리에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된 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 학부모를 사랑하며 기쁘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가 돼 모든 문제를 주께 맡기고 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을 찾아 살았지만, 이제는 살아계신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vzKHm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 아이에 들린 귀신 쫓아주신 명불허전, 예수 그리스도 - 최문영 file 김아진 2019.02.19 840
131 아이에 집착해 빠진 수렁… 주님의 영광 위해 키우자 삶 회복되고 아이도 살아 - 이미옥 file 김아진 2017.08.23 467
130 악성림프종 4기 투병 중 ‘함께 하신다’고 응답… 제2 인생 부활의 증인으로 - 이은주 file 강태림 2016.09.19 716
129 안 풀리던 3류 인생 예수님과 함께하는 일류 인생을 살다 - 김예원 file 강태림 2016.06.07 769
128 안하무인이던 젊은 날, 복음으로 순종하자 부활 전하는 증인의 삶 - 김희영 file 김아진 2017.05.29 590
127 암과 함께 영혼까지 치유, 암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 천정은 성도 file 강태정 2015.09.16 1694
126 어둡고 우울했던 가족 복음으로 회복되다 - 이숙자 file 김아진 2018.11.21 358
125 어머니 속썩이던 불효자, 인생을 비관하며 살다 죄 회개한 뒤 인생 역전 - 임성기 file 김아진 2017.07.05 600
124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분노·원망으로 구겨진 인생 주님이 행복의 문 열어주셔 - 이준희 file 강태림 2016.09.29 502
123 어머니를 데려가신 하나님 원망하다 예수님 영접 후 감사의 사람돼 - 고범석 file 김아진 2017.02.01 506
122 여고생, 학교에 작은 교회 세워 친구 살리는 구원의 길 걷다 - 최윤지 file 강태림 2016.03.22 1044
121 여자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맹활약… 전도는 뛰어난 공격수 - 서현숙 file 강태림 2015.12.22 1532
120 연예인에게 빠져 청춘 허비하다가 예수님께 인생을 드리다 - 신효정 file 김아진 2017.01.17 586
119 열등감에 日로 떠났지만 교회 수련회에 불러 지옥 같은 마음 풀어주셔 - 당현정 file 강태림 2016.06.07 657
118 염려 속에 살아온 92세 인생 주님 믿으며 평강 누려 - 구재환 file 김아진 2018.12.27 311
117 염려와 죽음의 공포, 주님에게 모두 맡기다 - 엄예희 file 김아진 2019.03.21 2857
» 영국서 성경공부 하고도 못 찾던 부활 체험하니 심장 터질 것 같은 삶이… -김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656
115 영혼의 질병도 치유… 119구급현장에 나타난 복음의 능력 - 박종상 file 강태림 2016.02.13 886
114 예수 부활의 믿음 하나로 단번에 얻은 생명의 진리 - 이관우 file 김아진 2018.09.01 362
113 예수님 모시니 사라진 귀신... 천신 무당, 부활의 증인되다 - 김여은 성도 file 강태정 2015.09.16 2159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